20년의 제주도 동복신굿 기록, 7권의 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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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제주도 동복신굿 기록, 7권의 책이 되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19.1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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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생생한 현장 무가를 볼 수 있어

 

▲'제주도 동복신굿' 책 표지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연구자 고광민이 20년간 모은 750여건의 기증자료를 정리해서『제주도 동복신굿』을 17일 발간했다.

동복신굿 영상자료를 기증한 고광민은 제주도의 무속, 설화, 민요, 생업·물질문화 등의 수집한 자료를 1년 간 정리해 7권의 연구도서 『제주도 동복신굿』으로 발간했다. 동복신굿은 1984년 제주도 구좌읍 동복리에서 행한 굿으로, 신굿은 제주도에서는 평생에 단 세 번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당대 제주도를 대표하던 큰심방(심방 중에서도 뛰어난 심방, 심방은 무당의 제주도 방언)의 ‘전통적인 신굿’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총 7권이 한 묶음으로 ▲ 1권(해설편)에는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 ▲ 2~7권(무가편)에는 ‘동복신굿 전 과정의 채록본’이 수록되어 있다.

▲'삼시왕 맞이' 진행 현장, 심방 문성남 심방이 무업의 길을 상징하는 무명천을 박신행으로 하여금 당기게 한다 (사진=문화재청)

1980년대 활동했던 큰심방들과 현재 활동하는 큰심방이 모여서 벌인 굿이기에 전통적인 신굿의 면모가 잘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큰심방의 전성기 모습과 현재 활동 중인 심방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의 굿조사는 대부분 현장 무가를 녹음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고광민이 촬영한 동복신굿의 자료적인 가치는 상당히 높다.

또한, 보고서에는 당시 제주도의 심방들이 큰 굿에 참여하여 토론과 논쟁을 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러한 기록은 제주도 신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것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제주도 동복신굿』에 동복신굿의 모든 과정을 다 담고자 하였으나, 당시 녹화기술의 한계로 채 옮기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자 장장 10일 동안 심방들의 무가사설과 장단을 채록‧채보한 결과, 총 7권의 보고서로 발간할 수 있었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 전자문서로 12월 안으로 공개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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