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전통을 지켜온 라오스 탁발,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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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 전통을 지켜온 라오스 탁발, 그 의미는?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1.0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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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도시 루앙프라방에 가다! 첫 번째 ‘탁발’ 이야기

라오스 고대 도시 ‘루앙프라방’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 보전지구다. 라오스 왕국의 옛 수도로 각기 특색을 갖춘 거리의 상점과 주택, 왕궁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런 문화적 장점을 높이 사 고대도시로 선정했다.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푸시 사원, 에메랄드 화려함을 빛낸 시엥통 사원, 더불어 인근에 위치한 광시폭포, 동굴 사원, 남칸, 메콩강 등 숱한 관광지로 여러 가지로 흥미롭고 매혹적인 도시다.

 

뉴욕 타임지 선정 지구인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도시에 매년 순위권에 기록되고 있다. 푸시 사원 등의 건축물도 흥미롭지만, 수천 년 전통을 이어온 승려들의 탁발행렬은 또 하나의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특별한 볼거리다.

 

사원에서 승려들이 바리때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다 (사진 = CPN문화재TV)
사원에서 승려들이 바리때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다 (사진 = CPN문화재TV)

'탁발이란 '바리때(공양 그릇)를 받쳐 들다'라는 뜻이다. 승려들이 공양과 보시로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고집과 자만심을 없애고 무욕과 무소유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한다.

 

한 집 건너 사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사원인 루앙프라방, 모든 사원의 승려들은 새벽 5시면 북소리에 맞추어 어김없이 탁발에 나선다. 사람들은 탁발하는 순간만큼은 국적·인종·성별 관계없이 공손한 자세로 꿇어앉아 공양물을 바치며 소원을 빈다.

 

바리때 속에는 라오스 찰밥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현지인들이나 관광객들은 준비한 음식물과 돈도 공양했다. 눈에 띄던 것은 동자승들의 바리때였다. 사람들은 그들을 위한 공양물로 초콜릿 바, 과자 등 달달한 음식도 넣어주었다. 동자승은 수행을 하는 입장이지만, 단 음식은 좋아하는 지 받고 나서 슬며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먼 유럽에서 온 관광객이 바리때에 찰밥을 넣어주고 있다 (사진 = CPN문화재TV)
먼 유럽에서 온 관광객이 바리때에 찰밥을 넣어주고 있다 (사진 = CPN문화재TV)

불교 전통 속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사라진 문화, ‘탁발첨단 문명 시대에 아직도 고대로부터 이어온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라오스 루앙프라방, 역사는 숨결로, 문화유산은 인류가 지켜야할 가치로 유구한 세월을 견디며 지켜져 왔다.

 

새벽부터 줄지은 승려들의 탁발 행렬은 관광객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무소유의 삶을 공양물을 올리는 체험을 통해 라오스 전통문화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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