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수가 흐르는 라오스 자연문화의 정수, 꽝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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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수가 흐르는 라오스 자연문화의 정수, 꽝시 폭포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1.0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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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루앙프라방에 가다! 세 번째 꽝시 폭포 이야기

 

꽝시 폭포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꽝시 폭포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꽝시는 라오어로 사슴을 의미한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30쯤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계단식으로 폭포가 형성되어 있으며, 낙폭은 약 60m에 이른다. 석회암 성분 때문에 폭포수의 색이 에메랄드 색으로 보인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입장료로 2만 낍(3천원)을 받는다.

 

수심은 매우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다양하다. 안내문에는 평균 수심은 약 180cm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너무 깊은 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문이 붙어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졌던 화장실 시설이 아직 남아있다.

 

꽝시 폭포 공원 내, 라오스 정부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반달가슴곰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꽝시 폭포 공원 내, 라오스 정부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반달가슴곰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서 출연진들이 방문한 계기로 한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다. 수영복을 입고 헤엄치거나 역동적으로 다이빙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다만, 이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한국 외교부에서는 폭포에서의 다이빙을 자제하라는 공고문도 홈페이지에 친절하게 게시되어 있다.

 

실제로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면 안전사고 유의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이는 2017년에 발생한 한국인 실종사건 때문이다. 30대 여성이 라오스 북부 관광지를 둘러보다가 일주일째 실종되자 한국 언론에 알려진다.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향한 장소가 바로 이 꽝시 폭포다. 외국인들과 미니벤을 빌려서 폭포에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주 라오스 한국대사관과 현지 경찰은 꽝시 폭포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였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실종자의 생존여부와 실종된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물이 낙하해 이룬 호수, 석회암의 영향으로 색이 독특하다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물이 낙하해 이룬 호수, 석회암의 영향으로 색이 독특하다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폭포는 우기와 건기에 따른 수량의 변화가 큰 편이며,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황토색을 띠기도 한다. 폭포의 최대 모습은 우기가 끝나는 10월에 볼 수 있다. 또한, 반가운 동물도 만날 수 있다. 한국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으로 약 20여 마리의 멸종위기 곰을 보호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폭포로 가는 길에는 세계 다양한 나비들이 있는 나비정원과 소수민족 라오몽족 마을이 있다. 라오몽족은 한국과 유전자가 80%이상 일치한다. 역사서 당서에는 고구려가 멸망한 후 유민 일부가 라오스까지 흘러들었다는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실제로 생김새와 생활 방식이 유사한 대표적인 라오스 소수민족이다. 그들은 현재까지 자신들의 방식으로 소박하지만 굳건하게 살아가고 있다.

 

라오스 대표 자연유산으로 거듭날 꽝시 폭포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이 은밀히 찾았던 그들의 유흥지였다. 그러나 해방 후 라오스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꽝시 폭포를 개방했다. 이제 꽝시 폭포는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라오스의 자연을 즐기는 명소가 됐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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