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이 ‘궁중서화실’을 상설 전시 공간으로 재개관한다. 전시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 1부 ‘궁중장식화‘에서는 왕실의 연회를 장식한 <모란도 병풍>과 19세기에 유행한 <기명절지도 가리개>, <화조도 병풍>을 소개한다. ▲ 2부 ‘왕실의 문예 취미‘에서는 서재를 재현한 공간과 문방구, 왕과 신하가 주고받은 한시를 적은 책과 현판, 왕실 사인(개인 용도로 사용한 도장)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시에 나온 작품 중 모란도 병풍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m 크기의 대병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1부의 대표 전시품 <모란도 병풍>은 높이 약 3m의 대병으로 왕실의 각종 연회를 장식했던 궁중 병풍이다.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궁중에서는 가례 뿐만 아니라 흉례 등 특별한 의식에 사용하였으며,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 외에도 19세기 크게 유행한 길상화풍이 담긴 <화조도 병풍(양기훈 作)>, 부귀와 관직 등용을 기원한 <기명절지도 가리개(조석진, 강필주 作) 등이 전시된다.
2부 전시에서는 효명세자와 신하들이 의두합(효명세자가 지은 책방) 주변 풍경을 주제로 주고받은 한시를 새긴 현판 2점과 임금이 지은 글에 신하들이 화답한 글을 모은 <어제 갱진첩> 등도 선보인다.
김현정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연구관은 “2부에서 출품되는 왕실 사인은 사적인 용도로 제작한 개인용 인장으로 조형미와 예술성이 잘 드러나는 왕실 공예품이다”, “그 중에서도 헌종이 직접 수집한 보소당(헌종의 당호) 인장은 1900년 덕수궁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으나 고종 대에 다시 모각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과 만나는 국립고궁박물관 서화실의 변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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