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보물을 품은 사찰, 서울 보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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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물을 품은 사찰, 서울 보타사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1.14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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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문화재 정비 사업 진행중... 문화재 보호 위해 빠른 진행 필요

 

서울 보타사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서울 보타사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서울 보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교구 본사 조계사의 말사인 개운사의 암자다.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와 가깝고 고려대병원이 바로 옆에 붙어있다. 복잡한 대학가에서 안쪽으로 들어서면 두 보물을 품은 사찰인 보타사를 만날 수 있다.

 

사찰의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보물 제1828보타사 마애보살좌상의 조성 시기로 보면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오래된 사진 기록은 성 베네딕토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이 소장한 마애불좌상 사진으로 1911년에 촬영됐다.

 

보타사는 승가대학교가 있을 당시 기숙사로 이용되기도 했다. 1980년 석주스님을 초대학장으로 해서 학교가 건립됐다. 1984년 개운사와 보타사가 부속사찰로 지정돼 개운학사 건립이 추진됐다. 승가대학교는 2001년 김포로 이전했고 현재는 다시 사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보타사가 보호하고 있는 두 보물은 보물 제1828보타사 마애보살좌상과 보물 제1818보타사 금동보살좌상이다. 마애보살좌상은 대웅전 뒤 나무테크를 조성해 기도를 올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금동보살좌상은 원래 인법당에 보관 중이었다가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정비 사업으로 대원암에 있다.

 

보물 제1828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물 제1828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보타사 주지 지은스님은 마애보살님을 처음 뵈었을 때 누가 해놓은 지는 모르겠지만 하얗게 분칠(호분)이 되어 있었어요. 입술도 색조를 칠했는지 붉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력을 동원해 인위적인 분칠과 색조를 모두 걷어낸 상태입니다.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셨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금동보살님을 보호하고 있던 인법당은 천장이 기울고 벽에 누수가 심해서 훼손될 우려가 높았었습니다. 이대로면 귀중한 부처님이 손상이 될 거 같아서 문화재 전문위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세미나도 열어서 문화재 보호의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다행히도 현재 보타사가 문화재 보호 사찰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으로 정비에 들어가 부처님을 더 안전하게 모실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타사는 2016년부터 문화재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래 금동보살을 보관중이던 인법당을 관음전으로 새롭게 신축했으며, 요사체 역을 하는 죽로당을 개축했다.

 

그러나 지난 1년 사이의 변화로는 건물에 단청을 칠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대원암에 있는 보물 제1818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대원암에 있는 보물 제1818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특히 가장 우려되는 상황으로 보물 금동보살좌상의 안전문제다. 2015년부터 대원암에 위탁된 상황으로 폭우로 인한 건물 누수, 도난의 위험도 겪은 바가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문화재 정비 사업은 두 보물을 품고 있는 보타사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지 않고 올바르게 진행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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