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이어령 前 장관이 전하는 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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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이어령 前 장관이 전하는 말의 힘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1.1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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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부터 오바마까지... 말의 힘은 강하다!
한국 고유의 꽃 금강초롱이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강의 중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강의 중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지난 1029, 영인문학관에서 한국전통대학교 강의용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이 날 강의의 주제는 한국말의 힘, 토씨 하나로 달라지는 세상이었다.

 

이 장관은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단순한 속담을 넘어서 국가의 권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돌아가던 세상은 이제 문화의 힘이 곧 권력이라는 의미다.

 

특히 말의 힘은 시대에 상관없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 예시로 클레오파트라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들었다.

 

클레오파트라의 또 다른 면모를 설명하는 이어령 전 장관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클레오파트라의 또 다른 면모를 설명하는 이어령 전 장관 (사진 = CPN문화재TV 임영은 기자)

 

클레오파트라의 콧대가 조금만 낮았어도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사실은 외적인 면이 아닌 뛰어난 언어 구사력으로 주목받아야 할 인물이다. 그는 무려 7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상대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었다. 의 힘으로 이집트를 정복하려던 시저와 안토니오를 무력이 아닌 말로서 감화시켰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로 알려졌던 배고프면 케이크를 먹어라라는 말 조차도 사실 그가 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힘들었던 군중들은 그 말이 불씨가 되어 프랑스 혁명으로 타올랐고 결국 왕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사실 루소가 귀족들을 비판하며 만들어낸 말이 세계의 역사를 바꿨다.

 

금강초롱꽃의 검색 결과, 학명을 주목해보자 (사진 = 한국학중앙연구원)
금강초롱꽃의 검색 결과, 학명을 주목해보자 (사진 =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에 와서도 말의 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로 인해 빼앗긴 문화가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나라에서만 피어나는 금강초롱꽃은 세계기준 학명으로는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 발견한 사람이 일본학자라는 이유만으로 한국 고유의 꽃에 일본의 이름이 붙어버렸다. 이 이름 하나로 일본에게 금강초롱꽃이라는 말과 문화를 뺏기게 됐다.

 

한마디로 대통령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의 연설공약도 한 몫 했지만 오바마 키즈가 큰 영향을 끼쳤다. 유투브 영상에 아버지가 이제 막 옹알이를 하는 아이에게 오바마라고 발음하자 아이는 즐겁게 따라했지만, ‘맥케인이나 힐러리를 발음하자 조용히 침묵했다.

 

아이들이 발음하기 쉽다는 점을 착용한 오바마 키즈릴레이 영상은 큰 화제를 모았고 이는 오바마가 선거에서 승리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쉽게 기억되는 도 역사를 뒤집을 수 있다.

 

이 장관은 강의를 마치며 군사와 돈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말의 힘, 문화의 힘이 중요하다. 상대를 억지로 제압하는 힘이 아닌 상대를 설득시키고 공감시키는 능력이 앞으로 미래를 결정한다. 말의 힘을 꼭 기억하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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