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지화제작기법에 의한 지화문화의 전승을 위해 꾸준한 제작 강습회와 지화전승 연수회를 진행해오던 정명스님.
그동안 단절되었던 전통지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한지 천연염색에 관한 서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불교지화장엄전승회 회장의 소임을 맡으면서 전통지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정명스님은 염색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체계적인 이론이 정립되어진 교재가 없어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깝게 여겼다. 전통 지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지 천연 염색의 방법에 대한 실증적 안내와 전통 지화 제작에 대한 정리를 책으로 엮기도 했다.
지화 제작의 기본 재료인 한지를 채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염색도료가 필요하다. 서양의 화학염료가 나온 후, 점차 천연 염료를 대체하게 되었고, 지화 제작에 사용된 종이도 예외일 수 없었다고 한다. 화학염색은 조금만 준비해도 많은 양을 염색할 수 있고, 사용에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전통지화의 자연스럽고 고아한 멋을 표현하기에는 색감이 지나치게 일률적이었다. 이에 천연 한지와 자연염색을 통한 지화 제작을 최초로 시도하는 한편 자연 염료 복원을 통한 교육을 진행해왔다.
“달개비는 닭의장풀, 계장초, 닭의 씨가비, 닭의 풀꽃, 압두초, 압거초, 화청이라고도 부릅니다. 볕을 오래 쬐면 꽃봉오리가 지므로, 이른 아침 이슬이 있어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하지요. 마당 곳곳에 염색의 재료가 되는 꽃을 심고, 가꾸고, 가장 알맞은 시간에 거둬요.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한지에 들일 색 고운 염색물을 끓일 때, 염색물에 담군 한지에 고운 빛이 피어질 때 느껴지는 행복감은 달리 표현할 수 없지요”
잊혀져가는 문화, 전통 지화 만들기와 천연염색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전승해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정명스님은 제자들과 함께 지화 전시회를 열어 지화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5편 내가 걸어온 화도장엄의 길 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