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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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2.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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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비사 출토 연화문수막새의 가치

20176, 청도 대비사에 들러 대비사 대웅전 뒤편에서 출토한 고식연화문수막새 1점을 실견하고, 청도 대비사의 창건시기의 재고와 함께 추가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청도 대비사
청도 대비사

 

대비사는 2012년 사역을 복원·정비하기 위해 청도군청이 청도 대비사 대웅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였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한 지표조사와 제1·2차 발굴조사를 통하여 조선시대의 계단지와 통일신라의 유구 및 당시의 연화·보상화문수막새와 화엽·당초문암막새 등 많은 기와류가 출토하였다.

대비사 출토 - 통일신라 연화.보상화문수막새
대비사 출토 - 통일신라 연화.보상화문수막새

 

대비사는 당초에 인근의 박곡리 마을에 위치하였고 고려시대에 현재의 장소로 옮겨왔다고 전하였는데,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및 조선시대의 여러 건물지가 발견되었고, 통일신라시대의 연화·보상화문수막새와 화엽·당초문암막새 등이 출토하였다. 그 결과 대비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음을 밝힐 수 있었고 당시의 왕경인 경주에서 제작된 신라 기와와 관련되었음이 파악되었다.

대비사 출토 - 통일신라 화엽.당초문암막새
대비사 출토 - 통일신라 화엽.당초문암막새

 

고식연화문수막새는 1점이 출토하였는데, 6엽의 단판연화문이 새겨졌고 작은 자방에 연자 1개를 장식하였다. 주연부는 문양이 없는 소문대(素文帶), 통일신라의 수막새 주연부에 장식된 주문이나 화엽이 새겨진 유문대(有文帶)와 다른 고식을 보이고 있다.

대비사 출토 - 고식연화문수막새
대비사 출토 - 고식연화문수막새

 

그리고 수막새와 수키와와의 접합은 직각을 이루었는데, 수키와 끝이 경사지게 절단되어 수막새의 주연부 외측에 분리식으로 부착되어 고신라시대의 제작기법을 따르고 있다. 수막새는 회흑색을 딴 경질기와로 태토가 정선되었고 이면은 정면(整面)되었다. 수막새의 지름이 11.5cm가량인 소형기와로 경주 왕경기와를 계승한 지방의 중요한 고신라기와로 주목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대비사 대웅전 뒤편에서 출토한 고식연화문수막새는 7세기중엽 경에 제작된 고신라의 지방기와로 추정되어 매주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제1·2차 발굴조사에 밝혔던 대비사의 창건시기가 통일신라에서 고신라까지 다시 소급되는 중요한 자료로서, 고식연화문수막새의 새로운 가치와 함께 대비사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건물지와 가마터 등의 발굴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하여 청도군에 삼국시대의 고신라 사원이 조성되었음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대비사의 복원뿐만이 아니라 신라의 사원연구 및 당시의 불교문화연구에도 매우 유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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