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알리기 - 전통 장류 명인 기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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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알리기 - 전통 장류 명인 기순도
  • 이경일
  • 승인 2020.02.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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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60년 씨간장을 지켜 내는 50년의 장이야기

씨간장 항아리 바닥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곱게 물든 소금 결정이 있어요.

360년의 세월만큼, 항아리 높이의 절반이 소금 결정으로 채워져 있답니다. 그러니 씨간장의 양은 많지 않지요. 누군가 씨간장 항아리를 어떻게 지켜왔냐고 물어 와요.

 

종가 대대로 살아온 집을 지키기 위해, 시아버지 대엔 한국

전쟁 중에도 피난을 가지 않았어요.

 

씨간장 항아리의 간장은 한 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아요.

제사와 명절, 생신 때 종가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만 조금씩 꼭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답니다.

씨간장 맛을 본 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여 주세요.

 

이게 바로 360년의 맛이구나하고.”

 

양진재 종가로 시집 온 첫해부터 장 담그기를 배웠다. 반송리 기씨 집성촌, 마을 가장 큰집의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나 귀여움만 받고 자랐던 터라,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천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익히고 기억하기를 반복했다. 장 담그기는 1년 농사이므로 1년에 딱 한 번이다. 잘못 만들어지면, 되돌릴 수도, 그 맛을 고칠 수도 없다. 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마당의 장독대에서 눈과 마음을 떼본 적이 없는 삶이다.

전통 방식으로, 며느리와 딸과 함께 장을 담근다.(사진=CPN문화재TV)
전통 방식으로, 며느리와 딸과 함께 장을 담근다.(사진=CPN문화재TV)

 

양진재 종가 대대로의 비법은 아마도 넉넉한 인심일 것이다. 시집오며 제일 먼저 배운 게 인심을 잃지 말고 살라는 가르침이었다. 장을 담글 때에도 메주의 양을 많이 넣어 진하게 담그는 게 종가 대대로의 비법이다. 그렇게 넉넉히 재료를 넣어 우러난 장을 가르면, 간장과 된장 모두 맛이 좋다. 엄지 척이다. 1년 동안 메주를 우려내 가른 간장을 4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돌보며 숙성시켜 만들어진 진장을 주변사람들은 약장이라고 불러주었다. 식구 중 아픈 사람이 있는 이들이 종종 간장과 된장을 얻기 위해 찾아왔고, 시어머니 때부터도 익숙한 일이라 곧잘 내어주고는 했다.

세월의 깊이 만큼 까맣고 진한 종가의 씨간장
세월의 깊이 만큼 까맣고 진한 종가의 씨간장

 

그 또한 종가의 윗대부터 내려오는 종가의 법도이며 가르침이었기 때문이다.

 

3> 장꽃, 활짝 피었다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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