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알리기 - 전통 장류 명인 기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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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알리기 - 전통 장류 명인 기순도
  • 이경일
  • 승인 2020.02.1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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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꽃, 활짝 피었다

간혹, 간장이 너무 짠데, 어떻게 먹느냐 물어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간장이 짜다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양조 간강의 달큰한 맛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요. 간장 본연의 맛을 잊고, 우리 간장을 짠 간장, 국간장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간장은 음식의 간을 맞추는 조미 음식입니다. 그러니 짠 게 당연하지요. 각자의 입맛에 맞춰, 조금씩, 적당한 양을 사용하는 겁니다. 음식을 만드는 마지막에 한식 간장으로 간을 하면, 우리 간장 고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어요. 깊고, 진중한 맛. 바로 우리의 맛입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우리 간장(사진=CPN문화재TV)
전통 방식으로 만든 우리 간장(사진=CPN문화재TV)

 

우리 조상들의 음식 문화, 그 가장 기본이 전통 장류이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정성으로 만들어졌고, 이어져온 전통 장류 문화. 누군가는 이 전통을 지켜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켜왔으며, 남은 평생을 이어가리라는 다짐으로 살아간다.

어린 손주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을 때 된장찌개의 맛을 모르는 게 안타까웠다는 기순도 선생은 전통 장류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잊혀가고, 밀려가는 것이 안타까워 전통 장류 문화의 보급과 전승 활동에 더욱 전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젊은 세대가 된장의 맛과 간장의 맛을 알아야 한다. 고추장 맛을 알아야 한다. 그 맛이 진정 한식의 맛이 아닐까?

자라나는 새싹들에 전통을 전달하고 느끼게 하는 것은 소중하다(사진=CPN문화재TV)
자라나는 새싹들에 전통을 전달하고 느끼게 하는 것은 소중하다(사진=CPN문화재TV)

 

한국전통장보존연구회를 설립하여 가족 모두가 장류 보급 운동에 힘쓰고 있다. 각 학교의 학생들이 종가에서 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였으며, 학교나 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한달음에 달려가서 전통 장 만들기 교육을 이끌어 준다. 외국인 방문객도 맞아 종가 체험과 장류 문화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전통 장류 체험을 통해 제대로 한국을 알게 되었다는 외국인들의 인사를 종종 받는다는 기순도 선생은 우리 전통의 음식 문화를 못 지키면 우리의 혼을 잃어버리는 것이라 말한다.

한국관광대학교 전통장 체험후, 장고지에서 전통이 느껴진다(사진=CPN문화재TV)
한국관광대학교 전통장 체험후, 장고지에서 전통이 느껴진다(사진=CPN문화재TV)

 

오늘도 양진재 종가의 마당에는 어린 학생들의 장 만들기 체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전통 장류 전승을 위한 기순도 선생과 양진재 종가의 부단한 노력은 간장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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