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가 떨어지고 있다! 문화재와 함께 전각도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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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가 떨어지고 있다! 문화재와 함께 전각도 보호해야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2.2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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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도피안사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철원 도피안사 대적광전 (사진 = CPN문화재TV)

 

철원 도피안사는 865년 도선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국보 제63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보물 제223철원 도피안사 삼층석탑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도피안사 회주 도견스님은 천연기념물 제245철원 철새 도래지에 서식하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겨울을 나게 도와주는 자연문화재 지킴이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런 도피안사에 기와가 흘러내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도피안사를 찾아 도견스님을 만났다. 기와가 흘러내려 차량에 맞아 손상된 적도 있다는 상황. 혹여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 기와가 흘러내리고 있다는데 무슨 일인가요?

 

지금 도피안사 내부 건축물 대부분이 기와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법당, 일주문, 요사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전각들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특히 종무소 근처의 전각은 기와가 떨어져서 사람이 다칠 뻔한 적도 있었어요. 상당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기와가 흘러내린 도피안사 내부 전각 (사진 = 철원 도피안사)
기와가 흘러내린 도피안사 내부 전각 (사진 = 철원 도피안사)

 

- 기와가 흘러내리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가요?

 

도피안사 전각 대부분이 번와(기와를 교체)를 하지 않은 상태고, 건물들이 기본적으로 수 십 년이 넘었습니다. 특히 겨울에서 봄이 되는 지금 온도가 급격하게 변할 때 이런 상황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와를 설치할 때 넣은 흙들이 세월의 흐름과 온도변화로 녹아서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기와를 붙잡을 장치가 없으니 위험하게 기와가 지붕에서 흘러내리고 있고요.

 

떨어진 도피안사 전각 기와들 (사진 = 철원 도피안사)
떨어진 도피안사 전각 기와들 (사진 = 철원 도피안사)

 

- 철원군청에 건의를 해 보셨나요?

 

저희가 철원군 문화재 관계자분들에게 연락해 기와가 위험하다고 알렸습니다. 2월 중순에 현장에 관계자분들이 방문하셔서 대부분의 기와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진단을 했습니다. 빨리 기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고요. 아직 구체적인 수리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군청도 이러한 현황을 이제 알게 된 만큼 빠른 해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견스님은 기와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하거나 수리 시설에 도움을 요청해 임시방편으로 전각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라도 군청에 심각성을 알리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방책을 부탁했으니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원 도피안사는 국보, 보물을 보호하고 있는 사찰인 만큼 전각의 안전도 매우 중요하다. 문화재를 보러 오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불안한 현황이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한 나무가 아프면 그 나무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숲 전체를 보고 보호해야 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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