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양성리유적에서 왜구 방어용 목책성곽 확인
둘레 약 400m, 내부 면적은 1만㎡가량의 일반 성곽에 비해 작은규모
둘레 약 400m, 내부 면적은 1만㎡가량의 일반 성곽에 비해 작은규모
고속국도 제65호선 포항~영덕간 건설공사 구간인 영덕 양성리유적에서 왜구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는 고려 시대 성곽이 확인됐다.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은 “이번에 확인된 성곽은 야산 정상부의 약간 아래쪽 부분을 원형으로 돌아가며 땅을 굴착하고 성벽을 쌓아 올린 테뫼식 성곽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계곡을 가로막아 만든 동쪽 성벽까지 고려하면 테뫼식과 포곡식(包谷式)이 혼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성곽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라 중요 거점을 보호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문헌 기록들에서 이번 양성리유적 성곽이 언급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고려사에‘왜구가 강릉부 및 영덕현‧덕원현을 노략질했다.(세가 권43 1372년 6월6일), 왜구가 송생‧울진‧삼척‧평해‧영해‧영덕 등지를 침략하고, 삼척현을 불살랐다.(권134 열전 권제47 1381년 3월)’라는 기록을 볼 때, 양성리 일원 주변 역시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과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은 “양성리유적 성곽은 동해안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고려 시대 토석혼축 목책성곽으로 그 당시 성곽축조 방법과 구조 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발굴현장은 코로나 19 진행 추이를 검토하여 추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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