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실경산수화를 한 눈에! 한국서화도록 제27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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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실경산수화를 한 눈에! 한국서화도록 제27집 발간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3.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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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도판과 풍부한 해설 있어, 북한 지역은 유리 건판과 비교 가능

 

한국서화도록 제27집 - 조선시대 실경 산수화 2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서화도록 제27집 - 조선시대 실경 산수화 2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서화도록 제27조선시대 실경산수화 2』이 지난 3일 발간됐다.

 

한국서화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화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1991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시리즈 도록이다. 이번 제27집은 금강산 이외의 한양, 단양, 평양, 함흥 등 전국의 명승지를 그린 18~19세기 실경산수화 20건을 수록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실경산수화를 소개하거나 이미 알려진 작품은 세부 도판과 풍부한 해설을 곁들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경상북도 구미와 안동을 비롯한 낙동강 상류의 명승지 8곳을 그린 19세기 실경산수화산수팔경도8점에서는 오늘날 남아있지 않은 노자정 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관서십경도 중 의주 통군정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관서십경도 중 의주 통군정 (사진 = 국립중앙박물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한 지역 실경산수화도 6건이 수록되어 있다. 평안도의 명승 10곳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관서십경도, 일찍이 남구만(1629~1711)이 가려 뽑은 함경도의 명승 10곳을 그린 관북십승도, 평양과 주변의 명승을 그린 서경명승첩과 황해도 해주의 명승지 부용당을 그린 부용당도가 주목된다.

 

특히 <부용당도>는 황해도의 중심 도시 해주의 실경을 포착한 매우 드문 실경산수화이다. 부용당은 해서 팔경의 하나로 꼽힌 누정으로 해주읍성 내 서문 근처에 1500년에 처음 세워졌다. 관북십승도에는 갑산에서 바라본 백두산이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가운데 눈 덮인 백두산과 천지를 그린 몇 없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또한, 오늘날 갈 수 없는 북한 지역의 실경산수화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과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다. 관서십경도의 안주 백상루, 평양 부벽루, 성천 강선루, 의주 통군정을 비롯, 관북십승도의 안변 석왕사 등 헤당 명승지를 근대기에 촬영한 유리건판사진을 유물해설에 함께 수록했다.

 

이번 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전자사본(pdf)을 제공하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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