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참전용사의 부끄러운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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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전용사의 부끄러운 후손
  • 관리자
  • 승인 2005.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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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은 내 나라와 애국선열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되새기게 되는 때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노병이나 유족, 역사의 현장 등을 찾아보게 된다. 올해로 55주기를 맞는 6.25를 앞두고 전주 보훈시청 관계자의 소개로 전북 전주에
사는 참전용사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만남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씁쓸한 여운만을 남겼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사는 이영두(77) 씨는 한국전 당시 학도병으로 출정, 전투 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각종 공로패와 오래된
앨범을 뒤적이며 지난 이야기를 소상히 들려주었다. 그런데 일정을 마무리할 때쯤 내내 자리를 함께 한 딸 이경숙 씨가 cpn취재진에게
촬영에 대한 대가 지불을 요구했다.



이에 사실을 보도하는 뉴스의 경우 대가성 돈이 오가는 것은 정당하지 않으나, 노령의 취재원의 수고에 따른 소정의 사례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제시한 금액이 자신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자 딸 이 씨는 갑자기 무례한 태도로 돌변, 촬영을 중지시키고 취재진을 집
밖으로 내몰았다.



골목에서 무례한 언행을 내뱉으며 기자를 몸으로 밀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 가운데 격분한 딸 이 씨는 취재차량에 물건을 던지고 난동을
부렸다. 불상사를 막기 위해 현장을 빠져나오자 이 씨는 전화로 연락, 난폭한 문자를 전하기까지 했다.



국가보훈처 통계에 따르면 한국전 참전자는 2십3만 7647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이다. 그러나 그들
중 한명인 이영두 씨의 경우, 아버지의 공적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려 한 자식의 철없는 행동이 오히려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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