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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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3.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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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봉선산 기슭의 봉명암 출토 기와 1

례 봉명암(주지 혜륜스님)은 구례읍의 봉성산 중턱에 있는 작은 산사(山寺),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봉남리 340-1 지번에 위치하고 있다. 봉성산은 해발 166m의 낮은 산으로 1530년에 편찬한 조선 전기의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구례 봉성산 아래에 봉서루를 세웠는데, 김작은 이 고을의 지형이 나는 봉()과 같아 이렇게 이름 지었다‘’라고 기록되었다. 봉명암은 구례읍의 길지인 봉성산 기슭에 건립되었는데, 창건과 관련된 자세한 연혁과 자료는 전하지 않고 있다.

봉명암 전경(사진=CPN문화재TV)
봉명암 전경(사진=CPN문화재TV)

 

봉명암은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가 있는 작은 암자로, 봉성산의 산세와 조화를 이룬 단출한 모습이다. 대웅전은 정면 5, 측면 3칸인 팔작지붕으로 합각에 만()자가 새겨졌는데 지붕에는 현대기와를 잇고 있다. 대웅전은 양 측면에 벽돌로 축조한 굴뚝이 세워져 근대에 중수 또는 개수된 것으로 보인다.

 

구례 봉명암에서는 토기와 옹기, 여러 종류의 기와가 약간씩 출토하였다. 토기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작은 종지의 파손품으로 구연과 몸체가 남았고, 옹기도 항아리의 파손품인데 근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기와는 기본기와인 암·수키와가 대부분으로 백제와 조선 후기 및 근대의 기와로 구분된다. 봉명암에서 출토한 백제의 기와는 봉성산에 축조된 백제산성과 관련된 기와로 간주되어 중요시되고 있다. 그런데 봉명암의 토기와 기와는 여름철 녹음기에 채집한 소량의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봉명암의 실체와 연혁을 규명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토기편(조선)
토기편(조선)
옹기편(근대)
옹기편(근대)

 

백제의 기와는 몇 유형이 출토하였다. ·수키와인 기본기와가 대부분인데, 표면에 승석문과 격자문이 새겨졌거나 무문의 것도 있다. 백제기와는 승석과 격자 등의 고판문과 이면의 포목흔적 등 그 제작수법에 따라 백제 후기인 사비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런데 백제의 기와는 봉성산에 축조한 백제산성과 관련된 기와로 중요시되고 있으나, 봉명암의 사찰기와와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수키와는 1례가 수집되었다. 백제의 수키와는 조그만 파손품으로 표면에 승석문이 새겨졌고 이면에 거친 포목흔적이 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7.2cm, 1.0cm가량이다.

승석문수키와(백제)
승석문수키와(백제)

 

암키와는 2례가 출토하였다. 승석문암키와는 파손되었는데 표면에 거친 승석문이 새져졌고, 이면에는 승석과 같은 포목흔적이 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한 측면 전체가 분할되었다.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9.5cm,1.8cm이다. 무문암키와는 고온 소성의 경질기와로, 표면에 문양이 생략되었고 이면에는 미세한 포목흔적이 선명하다. 흑갈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9.0cm, 1.8cm이다.

승석문암키와(백제)
승석문암키와(백제)
무문암키와(백제)
무문암키와(백제)

 

조선의 기와는 소량 수집되었는데 수키와와 암키와로 구분된다. 수키와는 1례로 파손품인데, 표면에 집선문이 새겨져 조선 후기의 작례를 나타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한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확인되며 이면에 거친 포목흔적이 있다.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6.0cm, 2.5cm인데 미구의 길이가 2.8cm가량이다.

집선문수키와(조선)
집선문수키와(조선)

 

조선시대의 암키와는 2례가 출토하였다. 하나는 파손품으로 표면이 무문이고 이면에 거친 포목흔적이 있다. 한 측면에는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0.9cm, 1.6cm이다. 다른 암키와도 표면이 무문인데 마손되었고, 이면에는 거친 포목흔적과 점토판의 이은 흔적이 확인된다. 회색의 연질기와로 두꺼운 편인데, 기와의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9.5cm, 2.8cm이다.

집선문암키와(조선)
집선문암키와(조선)
집선문암키와(근대)
집선문암키와(근대)

 

구례 봉선산 기슭의 봉명암 출토 기와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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