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리의 사자가 지키는 탑, 2022년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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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리의 사자가 지키는 탑, 2022년 다시 돌아온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3.17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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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5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수리 안내판 (사진 = CPN문화재TV)
국보 제35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수리 안내판 (사진 = CPN문화재TV)

 

구례 화엄사는 544년 연기조사에 의해 세워진 이래로, 호남을 대표하는 사찰로 인식됐다. 특수많은 부속 건물과 국보·보물들로 많은 관람객과 신도들이 발길을 잇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문화재가 있는데 국보 제35호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이 있다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탑으로 기단 위의 네 마리의 사자가 탑신을 떠받들고 있는 독특한 형태로 주목받았다.

 

현재는 아쉽게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라 직접적으로 만날 수는 없다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의 보수 담당자인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권성우 연구사를 만나 사사자 삼층석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사사자 삼층석탑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은 상층기단에 네 마리의 사자상과 인물상이 조성된 한국 이형석탑을 대표하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입니다. 하층기단과 1층 탑신의 천인, 인왕, 사천왕 등 그 수법이 뛰어난 장엄조식들이 있는 문화재입니다. 국내에 잔존하는 사사자탑 중 가장 이른 시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사자 삼층석탑 석조 보수 현장 (사진 = CPN문화재TV)
사사자 삼층석탑 석조 보수 현장 (사진 = CPN문화재TV)

 

- 공사가 진행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1년 정밀안전진단의 결과 기단부의 침하, 벌어짐, 구성 부재의 균열, 절단 등 구조적 불안정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2012년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해체보수가 결정되었습니다. 탑이 불안정해진 원인으로는 세월이 흘러 기단 내부의 적심()이 빠져나가 공극이 생기면서 구조적 불안정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가장 먼저 기초조사(3D스캔실측, 상태조사, 문헌조사 등) 및 관련 학술·기술연구(채석산지조사, 지반조사, 구조 보강방안) 등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석조물의 과학적 보존처리를 진행중입니다. 후에 구조보강 등을 실시하여 조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현재 석조문화재의 보수할 때 미륵사지석탑처럼 예전의 돌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사자 삼층석탑은 어떠한가요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도 가능한 원부재를 재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사결과에 따라 파손이 심하거나, 구조적 성능이 저하된 일부 부재는 교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수량은 확실치 않으며, 교체될 경우 같은 재질의 암석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수리 전 사사자 삼층석탑 (사진 = 문화재청)
수리 전 사사자 삼층석탑 (사진 = 문화재청)

 

- 언제 사사자 삼층석탑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2013부터 2016년까지 먼저 구례군에서 석탑 및 석등을 해체했습니다. 20185월부터 구례군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대행사업협정(MOU) 체결한 이후로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해체보수를 진행 중입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2019년이고요. 그때 석탑보수사업단 구성, 가설덧집 보완 및 기초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현재는 3D스캔 실측과 보존처리 등을 진행 중입니다. 202112월까지 사업이 완료될 예정으로 아마 2022년에는 사사자 삼층석탑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 완료된 후 사사자 삼층석탑의 활용방안이 있다면

 

보수가 완료된 후에는 그동안의 모든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수리보고서를 발간하여 관련 연구자 및 수리분야 종사자 등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준공 이후 변형 여부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점검, 관리할 예정입니다.

 

현재 현장에는 전시안내판, 관람데크, 투명창을 설치하여 관람객들에 대한 편의 제공 및 수리과정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과 함께 섬세한 해체수리작업을 진행하느라 연구소 관계자들은 쌀쌀한 꽃샘추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형석탑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이 무사히 우리의 앞에 다시 오는 날을 기대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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