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암에 잠들어 있는 부처님의 가마 '연(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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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암에 잠들어 있는 부처님의 가마 '연(輦)'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3.1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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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암 연(사진=CPN문화재TV)
옥천암 연(사진=CPN문화재TV)

 

 

()이란 왕이 거둥할 때 타고 다니던 가마라는 뜻이지만 불교의식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불교에서의 연은 부처님을 조성하여 법당으로 모시는 운반수단으로서 사용되었다. 불보살의 연대(蓮臺)를 상징하여 제작된 것이며, 그 형태는 가마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조선시대에 더욱 다양해진 불교의식과 함께 연의 제작 역시 보편화되었다. 연에는 불보살을 모시는 것이 원칙이겠으나, 의식에도 활용되어 재자(齋者)가 직접 이를 타고 불세계에 왕생하는 놀이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보통 8명이나 16명이 들수 있도록 했는데, 현재 대부분 사찰에서 사용하는 연은 가마를 매우 단순화 시킨 것으로 2명에서 4명이 들 수 있도록 했다.

 

임금이 사용하던 가마와 형태가 유사해서 전체적으로 작은 집 모양으로 생겼는데, 안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앞뒤에서 네 사람이 밑에 붙은 가마채를 손으로 들거나 끈으로 매어서 운반하게 되어 있다. 연의 가마 뚜껑은 둥글고 장식적이며, 좌우 옆에 구슬을 꿰어 주렴이나 끝을 삼각형으로 모은 작은 조각천을 달아서 장엄하기도 한다.

 

상고(上古)의 유물은 전혀 없고 다만 불국사 석가탑 발견 사리장엄구 및 송림사 발견 사리구 형태가 연의 형태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오늘날 현존하는 연은 거의 조선 후기 것이며, 완전한 것은 보기 어렵다.

 

 

옥천암 연 새장식(사진=CPN문화재TV)
옥천암 연 새장식(사진=CPN문화재TV)

 

 

서산 옥천암(玉泉庵) 에도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연이 보관되어 있었다. 연의 형태는 일반적인 연처럼 연꽃 장식이 달린 작은 집 모양으로 생겼으며 연의 각 귀퉁이에는 새 모양으로 조각된 장식이 달려 있었다. 연의 각 측면에는 연꽃문양으로 칠해져 있었다.

 

크기는 폭이 약 73cm, 높이가 약 1m 정도로 옥천암의 창고에 분리되어 보관되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누가, 언제 만든 연인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현재 연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만큼 옥천암에서 보관하고 있는 이 연도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emenes@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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