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치료 끝에 자연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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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치료 끝에 자연의 품으로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3.2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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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50일 간 치료 끝에 건강 회복
자연으로 돌아가는 수리부엉이 (사진 = 인천시청)
자연으로 돌아가는 수리부엉이 (사진 = 인천시청)

 

인천 영종도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건강을 회복하여 지난 19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수리부엉이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4-2호로 지정됐다. 2012년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약 66cm 크기의 대형 조류다.

 

이번에 자연으로 돌아간 수리부엉이는 지난 128일 낮 인천공항의 한 정비공장 안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로 구조됐다. 구조를 요청한 목격자의 설명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공장 안에서 힘없이 날아다니다 점점 활동성이 없어지며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조될 당시 수리부엉이 (사진 = 인천시청)
구조될 당시 수리부엉이 (사진 = 인천시청)

 

구조 당시 신체검사 상 외상이나 골절은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흉근이 매우 빈약하고 몸무게가 1.13Kg에 불과하여 바로 피하 수액 주사 등의 처치를 실시했다. 수리부엉이의 정상 몸무게는 1.5~4.5Kg 범위임을 볼 때, 먹이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긴 굶주림 끝에 기아 및 탈진 상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간에 걸쳐 실내 입원실에서 수액 처치와 영양 공급을 통해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였고, 먹이 반응이 양호해지자 야외 계류장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비행 훈련과 먹이 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40여 일만에 수리부엉이의 체중은 약 2.52Kg로 회복되었고 활력 또한 좋아 자연으로 돌아가도 좋을 만큼의 상태가 되었다.

 

자연복귀는 동물이 원래 살던 장소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영종도는 도시화로 인한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 돼 수리부엉이가 실제 서식하고 있는 영흥도를 자연복귀 장소로 정했다.

 

사냥 훈련을 하는 수리부엉이 (사진 = 인천시청)
사냥 훈련을 하는 수리부엉이 (사진 = 인천시청)

 

복귀 후 자연 적응 및 생태 모니터링을 위해 위성항법장치(GPS)와 개체 식별 가락지도 부착했다. 앞으로 약 8개월간 GPS 추적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활용하면 수리부엉이의 활동 반경과 이동 경로 등을 알 수 있어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라도경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도시 산업화로 인해 서식지와 먹이가 줄면서 동물의 기아 및 탈진은 구조 3순위 안에 들만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께서 야생동물 보호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다치거나 힘이 없는 동물을 발견하시면 센터로 꼭 전화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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