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보고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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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보고 “강화도”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3.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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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고려궁터(사진=강화군청)
강화 고려궁터(사진=강화군청)

 

강화도는 국보 및 보물을 포함한 총 문화재 건 수가 131점이나 된다. 물론 전부가 국가지정은 아니지만 지방 문화재를 포함하여 등록문화재 등 관리를 요하는 중요한 문화재들이다. 선사시대 지석묘를 비롯한 유의미한 문화재도 상당수 강화도에 위치하고 있다.

 

강화도에는 고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굉장히 복합적으로 담아낸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강화도는 왕도이기도 했으나 유배지가 되기도 했으며, 군사적 요충지로서 많은 전란을 겪었지만 불교 및 유교 문화로서의 흔적도 담아내기도 하는 등 단순한 문화재의 수만이 아니라 종류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왕도로서는 고려궁터가 위치한다.고려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여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시기인 강도(江都) 시기(1232~1270)에 사용하던 궁궐터로 고려사절요에 의하면, 최우(崔瑀)는 이령군(二領軍)을 동원하여 이 궁궐을 지었다고 하였다. 현재 강화 고려궁지라고 부르는 곳이 정궁(正宮)이 있었던 자리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 들어 1631(인조 9)에 고려궁지에 행궁을 건립하여 국난시 이용하고자 하였다. 또한 강화유수부, 외규장각, 장녕전(萬寧殿), 만녕전(萬寧殿) 등을 세웠으나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하여 거의 소실되었다. 현재 조선시대 관아 건물인 명위헌(明威軒), 이방청(吏房廳) 등과 복원된 외규장각이 남아 있다. 또한 강화유수부는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장소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기도 한다.

 

강화 갑곶돈대(사진=강화군청)
강화 갑곶돈대(사진=강화군청)

 

 

또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는 서해방어의 요충지로서 고려시대에는 대몽항쟁의 중심지였고 이러한 점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수많은 진보다 돈대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유교의 한 학파로서 불교 및 도교까지 섭수(攝收)하고자 했던 강화학파의 중심지로서 유교 및 불교 등의 문화종교적인 의미를 가지는 문화재도 다수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의 보고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재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곳이다.

 

서울 인근 지역에서 이토록 많은 문화재가 분포된 지역도 드물다. 웬만한 광역시 수준을 벗어난다. 하지만 문화재 관리에 투입된 인원은 팀장 포함하여 여섯 명이다. 그중 두 명은 전문학예사, 그러니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적기에 처리하기가 영 곤란한 지경이다.

 

더군다나 문화재 보호법에 다르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범위는 해당 지정문화재의 외곽 경계로부터 약 500안까지가 그 범위에 해당한다. 또한 공사를 시행할 시 해당 공사가 문화재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면 500미터를 초과하여 범위를 정할 수 있다.

 

따라서 강화군의 문화재 및 문화재 보호구역의 현황을 살펴보면, 강화군의 전체 면적보다 문화재의 보호구역이 더 넓은 상황이다. 적은 인원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도 지역이 넓다. 따라서 인력의 충원 및 문화재 보호구역의 설정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 으로 보인다.

 

인력의 경우 각 문화재의 성격도 크기도 다양하니 그만큼의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하여 각 문화재별 보존방안, 관리대책 등을 세워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재 보호구역의 경우 관리 문제 뿐 아니라 토지이용문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각 문화재별로 보호범위를 성격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다양성을 가진 문화재들이 분포해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강화도는 그 중요성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의미를 가지고 불교 및 유교문화로서, 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중요 행정 및 군사시설로서 역할을 수행해 온 문화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으로 교육적으로 많은 가치를 지닌 곳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존해 나가야 한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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