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130호 ‘강화 삼랑성’은 정족산성이라고 하며, ‘고려사’의 기록에 따르면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부우·부소가 쌓았다고 알려져 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의 침입을 막아낸 대표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당시 성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도 지켜냈다.
고조선의 이야기부터 조선시대의 왕실의 기록까지 보관했던 우리나라 역사 전반을 담고 있는 요새 삼랑성, 현재는 관람객들이 문화재사찰 강화 전등사를 방문하기 위한 입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삼랑성을 보기위해 버스에서 내려서 도보로 동문쪽으로 진입했을 때의 광경은 문화재 주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가게들로 가득했다. 양쪽으로 음식점, 기념품점 등이 쭉 들어서 있었으며 심지어 동문 바로 앞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문화재를 관리하는 강화군청에 문의를 했다.
윤승희 강화군청 문화재팀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이 가게들은 꽤 예전부터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근처 토지는 강화 전등사의 소유로 가게와 일종의 계약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거기에 삼랑성 동문 바로 옆은 전등각이라는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이는 전통사찰음식체험관으로 꽤 오랫동안 지어져 온 것이라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었다.
강화 삼랑성은 지난 5년간 25억 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성 자체 보수사업 및 주변 정비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6년에는 ‘수목 및 탐방로 정비’에 1억 5천을 2019년에는 ‘삼랑성 남문 구간 진입로 및 주변 정비, 정기 계측 조사’로 3억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렇게 적지 않은 예산이 배정됐음에도 성의 주변은 여전히 가게들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성 내부 즉, 전등사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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