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궁과 월지'의 북동편을 한눈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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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궁과 월지'의 북동편을 한눈에 본다
  • 정은진
  • 승인 2020.04.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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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동궁과 월지 Ⅲ 발굴조사 보고서』 발간
경주 동궁과 월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경주 동궁과 월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18호 경주 동궁과 월지 북동편 지구의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경주 동궁과 월지 Ⅲ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주 동궁과 월지1975년 문화재관리국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이 발굴을 맡아 조사했으며, 3년 후인 1978년 『안압지』 발굴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곳에서 발굴한 인공 연못과 주변 건물, 그리고 3만여 점의 유물을 한 차례 소개한 바 있다.

 

이후 2007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동궁과 월지 중에서도 북동쪽 유적 발굴에 나섰으며, 이중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 성과를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경주 동궁과 월지 Ⅰ·Ⅱ』로 공개한 바 있고, 이번 『경주 동궁과 월지 Ⅲ』보고서는 동궁과 월지 북동쪽 중에서도 지구에 대한 종합보고서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구 안에 있는 담장으로 나눠진 공간들과 그 공간 안의 건축유구의 구조와 배치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주로 담았. 크고 작은 건물지 40과 담장, 우물, 배수로 등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각종 생활시설, 기와와 벽돌, 토기와 도기, 금속유물 등 591점의 선별된 유물이 수록됐다.

 

'가'지구 수세식 화장실 변기형 하부 석물 흙 제거 조사 전경 (사진=문화재청)
'가'지구 수세식 화장실 변기형 하부 석물 흙 제거 조사 전경 (사진=문화재청)

 

특히, 조사구역 남쪽에서 확인된 29호 건물지는 오물의 배출시설까지 갖춘 복합형 수세식 화장실로 추정되어 처음 발견되었을 때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그동안 경주지역에서는 불국사에서 변기형 석조물을 발견한 적이 있었으나 고대 화장실 구조와 형태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2017년에 발굴된 수세식 화장실은 쪼그려 앉을 수 있는 판석형 석조물, 타원형 구멍이 뚫린 좌변기 형태의 변기형 석조물, 오물 배출이 쉽도록 기울어진 암거(暗渠)배수시설 등 현대의 수세식 화장실과도 형태가 비슷해 고대 화장실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고서 고찰에는 지구에서 출토된 유구·유물들을 대상으로 동궁과 그 주변 건물지에 대한 구조나 규모, 고환경 등을 유추해 본 결과를 담았다. ‘지구에서 나온 고인골(古人骨)DNA조사와 분자유전학적 분석 결과, 같이 출토된 각종 동물의 뼈와 식물의 유체 조사 등을 통한 과학적인 분석 결과도 여럿 수록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8년에 지구에 대한 기본정비계획을 마련하여 해당 유적 중요 유구에 대한 정비·활용안을 관련 지자체에 제안한 바 있으며, 올해부터는 동궁과 월지 지구 발굴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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