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철원 노동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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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철원 노동당사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4.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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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노동당사(사진=CPN문화재TV)
철원 노동당사(사진=CPN문화재TV)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는 버려진지 수십년은 되보이는 건물폐허인 철원 노동당사(鐵原 勞動黨舍)가 있다. 철원 노동당사는 현재 국가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다.

 

철원 노동당사는 북한 정권이 세운 건물로 당시에는 북조선노동당의 기관 건물로 사용되었다.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을 하는 등 만행을 수없이 자행하였던 노동당 당사이다. 그러다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파손된 상태로 지금까지 철원에 남아있었다.

 

노동당건물이 계속 남아 있었던 이유는 노동당사가 있던 위치는 1990년 까지는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민통선 안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의 손길이 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건물에 담긴 역사를 고스란히 알 수 있었다.

 

철원 노동당사(사진=CPN문화재TV)
철원 노동당사(사진=CPN문화재TV)

 

노동당사의 현재 모습은 건물의 일부만 남은 상태로 1층은 거의 대부분이 멀쩡하지만 2층 윗부분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곳곳에는 총탄과 폭격 등의 전쟁의 흔적이 보여진다.

 

과거의 재해피재적지, 전쟁 철거지 등 인류의 비극적인 사건의 흔적이 담겨 있는 장소를 대상으로 한 관광을 다크 투어리즘 혹은 블랙 투어리즘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광에는 그러한 비극적 장소의 여행을 통해 교훈을 얻고 비슷한 사건을 재발을 경계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노동당사는 분단과 전쟁이라는 아픔의 기억을 되새기게 해주며, 그러한 교훈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철원 노동당사(사진=CPN문화재TV)
철원 노동당사(사진=CPN문화재TV)

 

노동당사에는 극변하던 한국사회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노동당사의 건물 형태는 지상 3층의 콘크리트 건물로 당시 북한의 건축양식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당시 북한에서의 건축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을 지향하고 있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의 특징은 좌우대칭을 맞추려는 것과 평면을 집중식으로 계획하고, 입면을 웅장하게 조성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철원 노동당사는 그러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건축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건물이었다.

 

이렇게 폐허가 되긴 했으나 노동당사 건물에서는 남북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폐허가 되었다. 또한 남한에 있는 북한의 공공건물로서 전쟁이전 당시의 북한의 건축양식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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