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경 연구로 그려낸 경주 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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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경 연구로 그려낸 경주 월성
  • 정은진
  • 승인 2020.04.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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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경 연구를 아시나요? 고환경 연구는 발굴조사만으로 알기 어려운 옛사람과 주변 환경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유적에서 발견되는 각종 유기 물질들로 부터 옛사람들의 먹거리와 주변환경을 예측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복원하는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고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굴조사단 내에 고환경연구팀을 만들어 발굴조사 단계부터 다양한 연구 시료를 확보해 왔습니다. 그리고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진행된 연구 성과내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되는 학술포럼인 세계고고학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 성과는 크게 세 분야로 첫 번째는 신라 시대 씨앗과 열매 등 각종 식물과 곡식에 대한 연구입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금까지 73종의 신라시대 씨앗과 열매를 확인했습니다. 대표적인 씨앗으로는 오동나무 씨앗과 파마자 씨앗 등인데, 5세기 오동나무 씨앗과 파마자 씨앗이 고대 유적에서 환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동물 뼈 중에서도 곰뼈에 대한 연구입니다. 다른 유적에 비해 월성에서는 비교적 많은 곰뼈가 확인되는데, 이는 반달가슴곰의 뼈로 판단되며 한반도 곰의 계보를 추정 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또한 당시 사람들이 곰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마지막은 단일 유적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환경연구입니다. 고대 경관과 날씨, 강수량과 같은 기후를 예측하고, 제의 행위 속에 녹아 있는 고대인들의 삶을 복원해냈으며, 이는 고고학의 최근 국제 연구의 흐름과 활용방법과도 그 궤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세계고고학대회에서 독립 부문을 별도로 기획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고환경 연구 성과와 5세기 고대신라의 왕궁을 둘러싸고 있던 월성 숲의 복원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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