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을 따라 가져온 마노로 쌓은 탑,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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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가져온 마노로 쌓은 탑, 국보 된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4.1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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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사진 = 문화재청)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사진 = 문화재청)

 

보물 제410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이 오는 23 국보로 승격 예고된다.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3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와 관련이 있다.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수마노탑 배례석 전경 (사진 = 문화재청)
수마노탑 배례석 전경 (사진 = 문화재청)

 

수마노탑은 총 길이가 9m에 달하며,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1층 탑신에 감실(작은 불상을 모셔둔 곳)을 상징하는 문비(탑신부에 조각된 문)가 있고, 그 위로 정교하게 다듬은 모전(벽돌)석재를 포개어 쌓았고 옥개석(탑신석 위에 놓는 지붕돌) 위 낙수면(옥개석 위에 빗물이 흘러내리는 경사면)과 아래 층급받침(옥개석을 받치는 층단)의 단 수를 층별로 일정하게 더해 쌓았다.

 

조규형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사무관은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이다. 석회암 대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고회암(백운암)으로 제작되었고, 쇠퇴한 산천의 기운을 복돋운다는 산천비보 사상과 사리신앙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석탑이라고 설명했다.

 

,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보로 승격될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이라고 덧붙였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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