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우아함을 담은 백자 항아리가 지난 23일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2064호 백자 항아리는 부산박물관 소장으로, 조선 17세기 말~18세기 초에 제작되었으며, 높이가 52.6cm에 이르는 대형(大形) 항아리다.
구연부와 어깨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것을 수리하였으나 거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형태는 좌우가 약간 비대칭을 이루고 있으나, 자연스럽고 당당하며, 담담한 청색을 띤 백색의 유약이 고르게 발라져 전체적으로 우아한 품격을 나타낸다.
특히, 안정된 기형과 우수한 기법 등으로 보아 관요(왕실 도자기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관요백자의 제작기술이 완숙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자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중 크기와 기법 면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또, 50cm 이상 크기의 입호(항아리 형태)로서의 희소성, 파손이나 수리가 거의 없었던 완전성, 비례가 알맞은 조형성과 정제된 유약, 번조(도자기 굽기) 기법의 우수한 수준 등을 근거로 조선 시대 도자사의 중요한 유물로 평가할 수 있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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