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사의 진남루, 어떤 건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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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의 진남루, 어떤 건물일까?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5.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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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진남루 전경(사진=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 진남루 전경(사진=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에는 진남루라고 하는 건축물이 있다. 진남루는 기림사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의 남쪽에 자리잡은 건축물로 199196일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 제251호로 지정되었다.

 

건물은 맞배지붕의 형식으로 지어졌으며, 규모는 7×2칸집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 양식은 익공식으로 지어졌으며, 처마 아래의 장식은 새 날개 모양을 하고 있다. 단청을 입히지 않았기에 단순하지만 엄중한 느낌을 준다.

 

어떤 용도로 왜 지어진 건축물인지는 불명확하다. 건물에 대한 설명을 보더라도, 명확한 설명이 없다. 그 이름도 임란때 기림사가 승병활동의 근거지로 활용되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추정된다. 다만 사적기에 무량수전야차유진남루라 하여 건물의 위치에 대한 언급 정도만 알 수 있다.

 

사찰의 건축물이지만 건물 내부는 부처님을 모시는 공간이 아니라 넓은 마루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곳의 용도가 강당의 기능을 했었던 것으로 추측을 할 수 있다.

 

기림사의 영송스님은 이 건축물에 대해 승병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진남루(鎭南樓)는 말 그대로 남쪽을 진압한다는 뜻입니다. 일본을 누르겠다는 그런 의미지요. 여기가 원래는 경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고, 이곳을 승병들이 주둔지로 쓴 겁니다. 임금의 명령을 대신하는 명패를 장군들에게 주었는데, 이것을 장군패라고 합니다. 이곳은 승병 주둔지로서 명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건물은 오로지 승병활동을 위한 용도로 쓰인 것인가?

 

아닙니다. 남이라는 말은 단순히 남쪽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이 남이라는 글자는 불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옛날 건물들이 대부분이 목조건물이기 때문에 불을 막는다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그러니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영송스님의 두 번째 답변은 기림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이었다. 기림사는 전해지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그 이름으로 승병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추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송스님의 답변을 생각해보면 이 건물은 승병활동만이 아닌 사찰의 화재를 예방하는 건물로서도 기능하고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날씨가 건조해졌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제로도 최근에 이천물류센터화재와 고성 산불 등 화재사고가 잦다. 기림사는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역사가 깊은 우리의 문화재이고 보물이다. 진남루라는 의미가 화재를 예방한다는 뜻인만큼, 이런 시기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의 문화재가 화재에 소실되지 않도록 주의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m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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