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 참여한 오세창이 수집한 '근묵', 국가문화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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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에 참여한 오세창이 수집한 '근묵', 국가문화재 되나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5.1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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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의 기간동안 1,136명의 유명 인물들이 남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첩
오세창,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임에도 묘소 제외한 관련 유물 문화재 지정은 아직 없어
서첩 '근묵'의 표지 (사진 = 서울시청)
서첩 '근묵'의 표지 (사진 = 서울시청)

 

일제강점기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계몽운동가 · 문예애호가인 위창 오세창이 모은 서첩 근묵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 신청했다.

 

근묵600년의 기간 동안 1,136명의 유명 인물들이 남긴 글씨를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첩이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소장본으로 총 34첩의 서첩과 1책의 목록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록된 필적은 대부분 서간(724)과 시문(359)이 차지하고 있으며, 비단 표지에 위창 오세창 인장이 찍혀 있어 그가 80세의 나이인 1943년에 묶은 서첩인 것으로 드러났다.

 

'근묵'에 수록된 추사 김정희의 편지 (사진 = 서울시청)
'근묵'에 수록된 추사 김정희의 편지 (사진 = 서울시청)

 

서첩에 수록된 필적을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 국왕부터 사대부 · 중인 · 노비 · 승려 등 다양한 계층들의 사회상과 생활사를 알 수 있고, 일제강점기에 절개가 뛰어났던 인물들의 우국충정을 엿볼 수 있으며, 한반도 600여 년간의 인물들에 대한 인명사전 역할을 하며 다방면의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근묵』가운데 일부는 비교대상본이 없어 진위판단이 어려운 작품도 전하며, 1943년에 성첩되었다는 시기를 두고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신청 방향에 대해 오랜 기간 논의와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문화재로서 충분한 지정 가치를 가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창 오세창은 일제강점기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계몽운동가 · 문예애호가로, 간송 전형필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대표적 인물이다. 그럼에도 현재 그와 관련된 유물 중 묘소를 제외하고는 문화재로 지정·등록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지정이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예정이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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