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사(祇林寺) 성보박물관의 고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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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祇林寺) 성보박물관의 고충들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5.1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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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 성보박물관(사진=CPN문화재TV)
기림사 성보박물관(사진=CPN문화재TV)

 

성보(聖寶)는 성스러운 보물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불교와 관련된 문화재를 의미한다. 성보들은 각 사찰들의 역사와 불교미술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는 역사적인 자료이다. 한국사에서 불교가 차지했던 비중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좀 크다 싶은 사찰은 대부분 성보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림사(祇林寺) 역시 성보박물관을 운영하는 사찰이다. 기림사의 성보 박물관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장 많이 보이는 탱화와 박물관 중앙에 전시한 보물 제415호인 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이다.

 

경주 기림사 전적(典籍)문화재(사진=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 전적(典籍)문화재(사진=CPN문화재TV)

 

하지만 기림사의 가장 큰 특징이 되는 성보들이 보이지 않았다. 기림사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전적류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이다. 그런데 정작 기림사에서 보여야 할 전적류 문화재들은 보이지 않았다. 왜일까?

*전적(典籍)문화재 : 문화재보호법상 동산문화재로 분류되고 있는 전적(典籍)문화재란 넓게는 ‘문자나 기호 등에 의해 전달되는 모든 기록정보’를 말하며, 좁게는 ‘기록정보 가운데 각 학문분야에 있어 학술적 혹은 예술적 가치가 있는 기록자료’를 의미한다.

 

기림사의 부주지인 영송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시 공간이 되게 좁습니다. 기림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전적류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인데, 대부분은 수장고에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적류 문화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큰 균형있는 박물관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문화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외에도 영송스님은 성보박물관의 탱화들은 분명히 역사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기림사의 탱화들에 대해 제대로 된 학술조사를 해서 보물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경주 기림사 지장보살도(사진=CPN문화재TV)
경주 기림사 지장보살도(사진=CPN문화재TV)

 

특히 경주 기림사 지장보살도는 중생들을 구원하는 자비의 보살을 표현한 그림으로 지장보살과 그의 권속들이 그림에 꽉 차듯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화롭게 보이는 것이 특징인 조선후기의 작품이다. 이 지장보살도는 보물 및 지방문화재로의 승격을 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판단을 종종 듣는다.

 

기림사의 외부에서는 볼 수 없던 수많은 전적류 문화재들이 아직 수장고 내부에 잠들어 있다. 그러나 이 많은 문화재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또한 전시되고 있음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문화재들이 있다. 이런 기림사의 고충들이 하루 빨리 해결되어 문화재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기대해본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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