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 5년째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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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 5년째 그대로?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5.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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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사진=CPN문화재TV)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사진=CPN문화재TV)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이 5년째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큰일이다.

 

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870) 두운선사(杜雲禪師)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최근에 국보로 승격된 국보 제328호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로 유명하다.

 

이 예천 용문사의 성보박물관이 지난 20151월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하에도 전시관이 있던 성보박물관에는 비상사태였다. 재빨리 긴급조치를 취했지만, 성보박물관은 5년전 침수된 이후 계속 방치되었다. 또한 그 이후로 박물관에서 급하게 옮긴 유물들도 관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 전시실(사진=CPN문화재TV)
예천 용문사 성보박물관 전시실(사진=CPN문화재TV)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 수장고의 상황은 도저히 유물을 보관하는 장소라고 할 수 없는 곳이었다. 박물관 내부에서부터 풍기는 곰팡이 냄새,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곰팡이들이 먼저 보였다. 진열장 내부는 가정용 제습기들로 습도를 조절하는 상황이었다.

 

대리석으로 조성된 박물관의 벽체는 침수로 인해 습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관리미비로 인해 황변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벌래 시체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곳이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용문사의 주지인 청안스님은 그 이후로 성보박물관을 보수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직원들이 와서 점검을 했으나, 이 건물은 문화재청이 지은 건물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으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에서는 보수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럼 이후에는 어떻게 했는가?

 

문화재청과 예천군청에서 같이 점검을 하러 왔고 문화재청측에서 예천군청 직원에게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연락을 해서 지원이 되는지 물어보라고 했죠. 그런데 그 이후로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용문사 성보박물관은 박물관 자체의 보수도 시급하지만 그곳에 있는 유물들도 습기에 노출된 채 계속 손상되고 있다. 성보박물관의 특성상 대부분의 유물들이 탱화나 서책 등의 사직, 지류 등이 대부분이라 습도에 취약하다.

예천 용문사에서 보관중인 지류 문화재들(사진=CPN문화재TV)
예천 용문사에서 보관 중인 지류 문화재들(사진=CPN문화재TV)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탱화들의 경우 원래 펼쳤을 때 평평하게 펴져야 하지만 습기에 노출되어 울음이 생기게 됩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습도가 낮은 편이지만 여름의 경우 바닥에서 물도 올라옵니다. 바닥도 문제가 있죠. 현재 성보박물관에는 315점의 문화재를 관리중인데, 그 문화재들이 전부 습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라고 박물관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행정상의 문제도 규정상의 문제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결국 문화재와 관련된 규정과 절차는 결국 문화재를 보존하고 그 가치와 교훈이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전해지는 것이 목적이다. 예천 용문사의 문화재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이 문제들이 처리되기를 기대해본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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