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쪘네 쪘네~’ 모심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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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쪘네 쪘네~’ 모심는 소리 들린다.
  • 이경일
  • 승인 2020.05.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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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3호 파주금산리민요 (파주금산리民謠)

파주 지역은 경기도 서북 지역에 위치하여 인접한 황해도 문화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파주 금산리 지역은 다양한 논농사소리와 장례의식요가 전승되고 있다. 이를 묶어 문화재를 지정하였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3호 파주금산리민요(파주금산리 民謠)이다. 금산리 지역에는 논농사소리 8종과 장례의식요 3종이 전승되고 있다.

 모내기 모습(사진=문화재청)
모내기 모습(사진=문화재청)

 

논농사를 지을 때 모판에 볍씨를 뿌려 어느 정도 크면 이를 뽑아내어 논으로 옮겨 심게 되는데, 모판에서 모를 뽑는 작업을 모를 쪘다고 하므로 쪘네라는 후렴구가 있는 쪘네소리를 부른다. 모를 옮겨 심는 작업에는 하나 둘씩 모를 심는다는 뜻에서 하나- 숫자를 넣어 부르는 하나소리를 부른다.논매기는 모심은 한 달 정도 후에 하는데, 첫 번째 논매기인 애낌은 호미로 했으며 두 번째인 두벌과 세 번째인 삼동은 손으로 맸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논맬 때 경기지방의 통속민요인 양산도방아타령을 넣어서 논매는 소리로 부르기도 하였다.

 

이때의 양산도논김 맬 때 부르는 양산도라 하여 논김양산도라 부른다. 이외에 의미없는 입타령인 에 에헤 에허이 어허야 에헤 에이 허이 어허 어허야로 받는 헤이리소리넬렐렐 상사도야로 받는 상사소리’, 그리고 에이여라 몸돌로 받는 몸돌소리등을 부른다. ‘몸돌은 몸을 돌려 논을 매라는 뜻을 담은 것이다. 논을 다 맨 다음에는 새를 쫓는 우야소리를 부르는데, 이는 액을 막아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 밖에도 장례의식요에서는 운상運喪소리인 어거리넘차소리어허소리가 있으며, 묘 다지는 소리로는 달구소리를 부른다. 회다지를 할 때에는 달구소리 이외에도 방아타령’, ‘상사소리’, ‘우야소리등 논매기소리들을 가져다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경기지역의 일반적인 전통이다.

 

현재 파주 금산리 농요 보존회와 파주 금산리 민요 예능 보유자 추교전을 중심으로 공연 및 전승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파주 금산리 농요 보존회의 추교전 예능 보유자(사진=문화재청)
파주 금산리 농요 보존회의 추교전 예능 보유자(사진=문화재청)

 

봄꽃이 지며 열매를 달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이즘, 들녘의 논에는 모내기 준비를 위한 물이 넘실대고 있다. 모가 심겨져 파릇해진 논을 보니 그 옛날 선조들의 고단함을 위로했을 모내기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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