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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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거길'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5.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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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선비들의 꿈과 희망의 길, 문경새재
문경새재 영남제일문(사진=CPN문화재TV)
문경새재 영남제일문(사진=CPN문화재TV)

 

경상북도 문경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있다. 바로 문경새재다. 옛날 영호남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관문이다. 문경새재는 대한민국의 명승 제32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치가 뛰어난 곳이다.

 

문경새재는 원래 새재라는 명칭이었다고 한다. 새도 넘기 힘든 고개라는 의미로, 한자로 표기하면 조령(鳥嶺)이 된다. 그래서 제1관문을 주흘관, 2관물을 조곡관, 3관문을 조령관이라고 불렀다. 80리의 고갯길이 험난하고 무성한 고개들이 많아서 그렇게 불린 것이라고 한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과거급제를 노리던 선비들의 희망을 품은 곳이었다. 영남대로로 통하는 주요 길목이기 때문에 여러 보부상들이 사용하던 길이기도 했지만, 한양에 오르는 영호남지방의 선비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수능이 가까워지면 이 길이 수능을 치는 수험생들의 학부모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1관문인 주흘관에서부터 제3관문은 조령관까지 약 7km의 길이 바로 과거 길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이곳도 길을 정리하고 정비해서 가기 편한 길이 되었지만 조선시대에 온갖 짐들을 매고 이런 오르막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금은 이 길이 곱고 부드러운 황토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걸으면서도 부담이 없다. 때문에 산책로로는 제격이다.

 

이곳이 장원급제를 위한 과거 길이 된 것은 지명 때문이다. 영남지방의 사람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선 이 문경새재와 추풍령(秋風嶺) 그리고 죽령(竹嶺)중 하나를 지나야 했는데, 사람들은 추풍령을 지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지나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문경새재는 이름 그대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넘으면 과거도 합격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작용한 것이다.

문경새재  산책로 옆 계곡(사진=CPN문화재TV)
문경새재 산책로 옆 계곡(사진=CPN문화재TV)

 

또한 문경의 계곡은 경이롭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문경새재의 산책로 옆에는 계곡이 흐른다. 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곳이기는 하나 울창한 수목과 계곡부근의 암반이 조화를 이루어 놀라운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가볼만한 명소로는 먼저 오픈세트장이 있다. 드라마 촬영장인 이곳은 미니 한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양의 주요 시설들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촬영장이 아니라 하나의 마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조선의 풍경을 잘 재현한 곳이다. 심지어는 광화문까지 재현해 놓았다.

 

그리고 그 오픈세트장에서 조금만 지나가면 주흘산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산책로의 황토길과는 다른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다. 이 길을 따라 약 2km 정도를 오르면 문경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사찰인 혜국사가 나온다.

 

오르는 길이 심하게 굽고 경사도 있어서 험한 편이기에 걸어서 도착하긴 힘들지만 오르고 나서 경치를 감상하고 나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게 만든다. 혜국사는 그러한 아름다운 경치에 완벽하게 녹아든 멋있는 사찰이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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