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위협받는 문화재,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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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위협받는 문화재, 이대로 괜찮은가!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5.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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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167호 '해남윤씨 녹우당 일원'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 (사진 = 문화재청)
사적 제167호 '해남윤씨 녹우당 일원'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 (사진 = 문화재청)

 

사적 제167호 해남윤씨 녹우당 일원에 있는 유물관 고산 윤선도 유물 전시관의 상태가 제 역할을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2010년 문화재청·전남도청·해남군청의 매칭 사업으로 지어진 유물관은 지어진 지 2~3년 만에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유물전시관의 천장누수가 몇 차례 진행되었고, 그때마다 해남군은 부랴부랴 수리에 들어갔지만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당장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문화재 전문가조차 없는 무자격 업체에게 일을 맡겨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수리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유물 보호 장치가 부재했으며, 인부들은 안전모 등의 보호 장비도 전혀 하지 않았다.

 

유물전시관 공사 현장 (사진 = 이재원 녹우당 실장 제공)
유물전시관 공사 현장 (사진 = 이재원 녹우당 실장 제공)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현장을 방문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재 유물관에는 국보 제240호인 윤두서 자화상을 비롯해 3천여 건에 달하는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특히 서화·서책 문화재는 습기에 주의해야하는데 몇 년 동안이나 보관하는 곳이 누수가 진행된 채로 방치된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유물관을 관리하는 해남시청 공무원들은 건물은 어차피 해남시의 것이니 유물이 걱정되면 빼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해남윤씨 종손분들의 항의로 인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했으나 다시 찾아갔을 때는 여전히 공사는 똑같이 진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녹우당 실장은 누수로 인해 유물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으로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문화재 전문위원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물관 자체가 엉망진창이여서 수장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유물관이 전혀 자신의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미 젖어버린 종이를 말려도 구겨진 주름과 변색은 되돌릴 수 없다. 당장의 눈앞의 급한 불만 끄는 태도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문화재를 지켜나가야 한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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