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소나무, 천연기념물 해송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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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소나무, 천연기념물 해송이 위험하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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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제주도 문섬에서 해송 대량 폐사 발견
담홍말미잘로 인해 폐사된 해송 (사진 = 녹색연합)
담홍말미잘로 인해 폐사된 해송 (사진 = 녹색연합)

 

녹색연합이 제주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다 속에서 천연기념물 제456해송과 천연기념물 제457긴가지해송의 집단 폐사를 확인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국내 최대 해송 서식지로도 알려진 문섬 새끼섬 동쪽, 수심 20~30m 사이에서 폐사된 것이 발견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원인은 천적인 담홍 말미잘이었다.

 

담홍 말미잘은 해송의 뿌리, 줄기와 가지에 부착해 점점 서식영역을 확장하고 있었고, 이로인해 해송은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앙상하게 말라 죽고 있었다.

 

불법채취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송 (사진 = 녹색연합)
불법채취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송 (사진 = 녹색연합)

 

천연기념물 제456해송과 천연기념물 제457긴가지해송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무낭으로 불려 지팡이나 보석으로 가공되기 때문에 남획되는 경향이 있다.

 

관련기관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후속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와 같은 위기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수연 녹색연합 정책팀장에 따르면 해송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멸종위기종의 국가 간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II로서 국가 차원에서 시급히 보호해야 할 국내외 멸종위기종이지만, 관계기관은 보호종, 보호구역 지정 후 관리에 손 놓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해송에 대한 구체적인 연차별 모니터링 자료도 없어 이와 같은 집단 폐사도 파악하지 못했다. 산호충류 연구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염분의 밀도 저하,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한 교란 등 다양한 원인을 지목하고 있다. 천적인 담홍말미잘의 급격한 확산을 막고 해송의 집단 폐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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