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천주암의 숨겨진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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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천주암의 숨겨진 문화재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06.01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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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천주암 석조여래좌상의 문화재적 가치
창원 천주암 석조여래좌상(사진=CPN문화재TV)
창원 천주암 석조여래좌상(사진=CPN문화재TV)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 노래를 못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의 구절로 시작하는 노래를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창원 천주암은 바로 이 노래의 모델이 되었던 천주산에 걸쳐 있는 사찰이다.

 

천주암의 대웅전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보물이 있다. 바로 천주암 석조여래좌상이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1943년 천주산 해발 300m 정도에서 고() 김종대라는 분이 농사를 짓다가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천주암 대웅전에 봉안되어 모셔지고 있다.

 

불상은 천주암 대웅전에 봉안된 아미타삼존불좌상의 좌측에 봉안되어 있다. 평평하게 다듬은 범종 모양의 석판에 부처님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모습이다.

 

석조여래좌상의 모습은 결가부좌한 부처님이 항마촉지인을 결한 상태에서 왼손 위에 보주를 얹고 있으며, 주변에는 화염문양이 새겨져 있다. 머리는 둥그스름 해서 인자한 인상을 준다. 평면에 조각한 불상이며 부처님의 모습부터 화염문양의 처리까지 모두가 정교하게 조각되 있었다.

창원 천주암 석조여래좌상(CPN문화재TV)
창원 천주암 석조여래좌상(CPN문화재TV)

 

주수완 문화재 전문위원은 이 불상은 국립전주박물관의 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판여래좌상과 비교할 수 있다고 했다.

 

크고 둥근 얼굴, 수평으로 이어지는 지그시 감은 두 눈. 직선에 가깝게 뻗은 오른팔 촉지인 수인.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인체의 양감처리 등에서 천주암 불상과 유사성이 주목됩니다. 특히 불상 주변의 광배 화염문의 처리방식도 유사합니다. 천주암 석조여래좌상도 이 불상과 같이 대략 고려말~조선초기의 조각으로 편년됩니다.”

 

고려~조선초기의 작품치고는 문양하나의 섬세함까지 관찰할 수 있도록 보존이 잘 된 편이다. 주수완 문화재 전문위원은 이 석조여래좌상의 가치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감실 안에서 잘 보존되었다가 매장된 탓인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특히 불상의 섬세한 이목구비 및 손가락 표현 등의 섬세함이 생생하게 잘 남아있어서 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특히나 불상의 상호가 원만하고, 이국적인 양식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창원의 고려시대에 있어서 대외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에 따라서 이 문화재는 고려말에서 조선초의 외교사에 대해서도 연구가 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이라 좀 더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

 

취재팀 김민석 기자

kimminseok@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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