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는 전염병을 어떻게 마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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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비는 전염병을 어떻게 마주했을까
  • 정은진
  • 승인 2020.06.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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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주제전 ‘선비, 역병을 막다’
전시 중인 '동의보감'과 '휴대용 동의보감'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전시 중인 '동의보감'과 '휴대용 동의보감' (사진=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은 지난 612()부터 주제전 선비, 역병을 막다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 하는 현재 역병을 마주했던 조선 선비들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선비의 휴대용 의학서적과 의료기구뿐만 아니라, 역병이 창궐하던 시기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와 동의보감 등 12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여러 차례 역병이 돌았던 조선시대, 당시 이를 마주했던 선비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전염병에 걸려 아우가 세상을 떠난 친구가 연이어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하자, 선비는 편지에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몸이 약한 어른을 잘 모셔야 한다며, 자신의 건강도 그리 좋지는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편지에 적혀 있다.

 

역병 유행 시 친구의 안부를 묻는 편지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역병 유행 시 친구의 안부를 묻는 편지 (사진=국립전주박물관)

 

<여유당전서>, <목민심서>를 비롯해 방대한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이 남긴 <마과회통麻科會通>에도 역병에 관련한 사연이 담겨있다. 아들 여섯과 딸 셋을 두었던 정약용은 아들 넷과 딸 둘을 천연두나 홍역으로 잃었다. 특히 아꼈던 둘째 딸과 넷째 딸을 잃게 되면서 깊은 슬픔에 빠진 정약용이 죽은 자식들과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저술한 게 1797년 홍역 예방법 서적인 <마과회통>이다. 자신의 고난을 사회에 대한 헌신으로 환원시킨 정약용의 모습은 진정한 선비정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018년부터 지속해서 조선 선비문화를 주제로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제전 역시 선비문화 탐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시간과 공간은 변하였으나 선비가 남긴 유물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로 귀결된다. 현실극복 의지와 사람 사이의 연대, 그리고 따스한 인간애이다. 그것이 2020년 현재, 옛사람에 비추어 우리를 되돌아보는 이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 주제전 선비, 역병을 막다주제전은 상설전시실 2층 역사실에서 731()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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