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의 예술미가 돋보이는 연유인화문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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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의 예술미가 돋보이는 연유인화문 항아리
  • 이경일
  • 승인 2020.07.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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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항아리가 있다. 뼈항아리 계열의 연유도기로 경주 남산에서 출토된 국보 제2028호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陶器 鉛釉印花文壺 一括) 이다.

보물 제2028호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 외호, 내호(사진=문화재청)
보물 제2028호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 외호, 내호(사진=문화재청)

 

항아리는 통일신라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대호(大壺)와 소호(小壺) 2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호와 소호는 제작 당시 외호(外壺)와 내호(內壺)의 용도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나 유사한 형태와 문양, 제작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같은 공방과 장인(匠人)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입자가 미세한 점토를 활용해 번조(燔造) 했고 유약은 산화납과 산화동을 섞어 녹색을 띠도록 만든 녹유계(綠釉系) 연유(鉛釉)이다. 구연부와 몸체 전반에 걸쳐 종류가 다른 인화문(印花文)을 찍었으며 문양대를 분할해서 시각적인 다양함을 추구하였다. 뼈항아리(骨壺) 계열의 통일신라 연유도기(鉛釉陶器) 항아리 중 가장 크고 문양소재가 화려하며, 통일신라시대 연유도기의 제작과정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구연부와 바닥굽 등 일부 파손으로 보수를 거쳤으나, 동시기 도기와 비교할 때 조형적기술적 측면에서 독보적이며, 예술적 가치와 희소성 측면에서도 8세기 통일신라 도기(陶器)를 대표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물방울무늬와 꽃무늬 등 도장무늬기법(印書技法)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도기. 몸체 상부에 손잡이로 보이는 짐승 얼굴 모양의 장식과 뚜껑에 달린 인도에서 보이는 유형의 탑 모양 꼭지 등의 세련미가 현대 도기와 견주어도 결코 빼어남에 손색이 없는 것은 통일신라시대의 장인 정신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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