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색 어룡의 기상을 품은 고려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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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취색 어룡의 기상을 품은 고려청자
  • 이경일
  • 승인 2020.08.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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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61호 청자 어룡형 주전자 (靑磁 魚龍形 注子)

국보 제61호 어룡형 주전자는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주전자로 높이 24.4cm, 밑지름 10.3cm이다. 용의 머리와 물고기의 몸을 가진 특이한 형태의 동물을 형상화한 상형의 청자 주전자는 고려인의 넘치는 기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보 제61호 청자어룡형 주전자(사진=문화재청)
국보 제61호 청자어룡형 주전자(사진=문화재청)

 

물을 따르는 부리는 용의 머리모양이고, 이빨과 지느러미, 꼬리 끝에는 백토(白土)를 발랐다. 얼굴의 털이나 지느러미들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주전자 몸체에는 비늘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었고, 중앙부에는 앞뒤로 커다란 갈퀴모양의 옆지느러미가 묘사되었다.

 

손잡이는 연꽃줄기 모양으로 주전자의 몸체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으며, 뚜껑은 물고기의 꼬리부분을 본떠서 만들었다.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기이하면서도 각 부위를 갖춘 한 마리의 상상 속 동물모습이다. 비취빛의 유약색과 더불어 지느러미와 꽃무늬에 나타난 세밀한 음각 표현은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주전자는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모방해서 만든 상형청자 중에서도 매우 기발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마치 금방이라도 물속에서 하늘로 높이 솟아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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