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이어진 일기, 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을 둘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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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이어진 일기, 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을 둘러보다
  • 정은진
  • 승인 2020.08.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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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3 ‘가족’ 전시 개편

광산김씨 예안파 100년간의 일기와 요리책 등 공개

 

100년간 이어진 일기와 조선시대 요리책,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광산김씨 예안파는 1603년부터 1714년까지 4대에 걸쳐서 무려 100년간 일기를 썼습니다. 일기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난시의 의병활동 기록, 지방관과의 갈등, 재산분쟁 기록, 손님맞이와 제사지내기, 질병 치료와 식생활 등 생생한 생활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이번에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상설전시관3 ‘가족코너를 개편해 군자의 길을 걷다-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의 가족 이야기전시를 202085일부터 진행중입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가계 계승과 집안 대대로 다져진 가학[家學]의 전승이라는 주제로 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 집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번 전시에는 보물 제1018김효로 예조계후입안김연 문과급제 홍패등 보물 15건과 4100여 년 동안 대대로 쓰인 계암일록溪巖日錄’, ‘매원일기梅園日記등 일기자료, 요리책인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5수운잡방需雲雜方등 각종 문집과 고문헌 자료, 민속품 등 260여 점을 소개합니다. 또한, 광산김씨 가계 계승을 보여주는 오천고가세적烏川古家世蹟’, ‘후조당 현판後彫堂懸板, 등도 전시됩니다.

 

특히 수운잡방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 가운데 하나로, 121종에 달하는 술과 음식 만드는 법이 담겨 있습니다. 책이 쓰인 조선전기는 고추가 전래하지 않은 시기라 요리책엔 매운 음식이 일절 없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번 전시엔 책에 수록된 전통음식인 치저[꿩고기 김치]’, ‘삼색어아탕[은어, 새우, 녹두묵을 넣어 끓인 탕]’등의 재현품도 볼 수 있습니다.

 

광산김씨 예안파 집안의 가풍은 실용적·민주적이었지만, 지켜야 할 가치는 고집스럽게 지켜나갔습니다. 여러 문헌 자료를 통해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가족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일하는 실용적이고 민주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을 있게 해준 조상을 생각해 보면서 가족간의 소중한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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