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음악유산을 한자리에,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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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음악유산을 한자리에,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 정은진
  • 승인 2020.08.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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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북한음악자료실 공개 및 기획전시 개최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이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87() 기존 국악박물관 3층의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을 선보이고, 이를 기념하는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를 개막한다.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미고, 국립국악원 아카이브 소장자료도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특히 꾸준히 수집한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은 북한음악의 체계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2016년 통일부의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아 현재까지 단행본·신문·잡지·팸플릿·영상·사진·음원 등을 포함하여 15천여 점을 수집했으며, 이후 일반인과 연구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분단 70년의 역사를 지닌 북한민족음악의 같고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그동안 국립국악원에서 추진한 연구 사업을 토대로 북한(월북, 재북)음악인, 민족성악, 민족기악, 민족가극, 민족무용, 북한의 음악 우표 등 총 6개 범주로 구분해 다채로운 북한 민족음악의 기록물을 선보인다.

 

전시 프롤로그에서는 분단 이전 북녘 유성기 음반에 남겨진 평양 날탕패와 여류명창의 소리를 감상하고, 북한의 문화유산인 봉산탈춤과 평양검무의 기예 등이 담긴 자료를 전시해 시공간을 초월한 북녘의 공연예술을 마주할 수 있도록 꾸몄다.

 

북한의 음악인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연주와 창작, 교육 분야 등 민족음악 전반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현대 북한 민족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월북음악인(안기옥, 정남희, 조상선, 공기남 등)과 전통음악을 북한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민족적 감수성으로 발전시킨 재북국악인들의 활동을 만나볼 수 있다.

 

민족기악에서는 1950년대 민족악기 복구 및 개조 사업으로 출발한 악기 개량 사업의 결정체인 민족악기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다. 북한에서 활발하게 연주하고 있는 옥류금, 21현 가야금, 장새납 등 15종의 연주를 멀티미디어를 체험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민족악기와 서양악기의 제작 장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민족가극에서는 민족가극 춘향전을 선보인다. 배역별 주요 장면과 민족악기와 서양악기를 혼합한 배합관현악단의 반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민족가극의 특징으로 꼽히는 흐름식 입체무대미술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무대 장치의 전환, 이동 등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북한에서 발행한 모든 음악 관련 우표도 만날 수 있다. 우표 수집가로도 활동 중인 ()태인 이상현 대표가 전시를 위해 기증한 이번 우표에는 북한의 전통 악기와 개량 악기, 작곡가, 가극, 아동가요(동요)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다. 남북의 같고 다름을 비교할 수 있도록 남한에서 발행한 우표도 함께 전시한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이번에 새로이 연 공간이음을 통해 과거의 기록물이 미래의 창작으로, 국악과 국민이, 남과 북이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획전시를 중심으로 공연과 학술회의, 특강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공간이음은 지난 810()부터 개방했으며,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오는 126()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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