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과 ‘칠성각’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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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과 ‘칠성각’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 정은진
  • 승인 2020.08.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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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소제각 편액 (사진=서울시)
의소제각 편액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조선시대 영조의 장손 의소세손(懿昭世孫, 1750~1752)’의 무덤인 의소묘원당에 대한 실체를 밝혀준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칠성각을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의소제각은 영조의 장손이며 정조의 형인 의소세손의 명복을 축원하기 위해 건립된 전각을 뜻한다. 2011년 봉원사 칠성각의 불단을 수리하면서 의소제각 편액이 발견됐다.

 

당시 훼손이 심했던 편액은 서울시가 문화재 지정조사 과정에서 건식 탁본자외선 촬영을 진행해 정확한 각자를 판독했다.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은 사변형의 형태로, 가로와 세로 갓에 봉이 달린 구조다. 각판의 글자는 인위적으로 끌을 이용해 깎아냈고, 바탕칠 또한 도구를 사용해 강하게 벗겨진 상태이다. 각자 분석 결과 의소제각’ 4자를 양각했음이 확인됐다.

 

의소묘 원당의 전각명으로 보이는 의소제각은 서대문 밖 안현의 남쪽인 서대문구 중앙여자고등학교에 만들어진 의소묘’, 영조의 잠저인 경복궁 서편 창의궁 자리인 종로구 일대에 세워졌던 사당과 별개로 영조가 봉원사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봉원사에 건립된 의소제각은 의소세손의 신위를 모신 신당(神堂)’으로 불리었고, 지금의 칠성각1864년에 새로이 중건되면서 붙여진 전각명이다.

 

봉원사 칠성각 (사진=서울시)
봉원사 칠성각 (사진=서울시)

 

봉원사 칠성각은 조선왕실 원당을 목적으로 건축된 내력과 관련 유물이 남아 있는 서울·경기지역 유일한 사례다. 조선왕실 원당건축 연구의 기준작으로 볼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

 

봉원사 칠성각은 주불전인 대웅전의 북서쪽, 경사가 가파른 둔덕에 자리하고 있다. 전면 35량가 맞배지붕의 소규모 전각으로, 측면과 후면에는 화방벽이 설치되어 있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공포는 2출목의 다포이며, 연봉 · 봉두가 화려하게 조각되어 조선 후기 불전의 전형적인 의장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 경기지역에 건립된 200여 동()의 조선왕실 원당 가운데 편액의 실물이 발견된 사례는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이 유일하다. 이는 봉원사 칠성각이 조선왕실 원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이자, 극히 희귀한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조선왕실 원당의 건립과 운영을 알 수 있으므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봉원사 의소제각 편액봉원사 칠성각의 문화재 지정을 통해 두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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