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김정희 필 세한도’ 국가에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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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김정희 필 세한도’ 국가에 기증됐다
  • 정은진
  • 승인 2020.08.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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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자 손창근 국보 제180호 ‘세한도’ 기증
국보 제 180호 '김정희 필 세한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 180호 '김정희 필 세한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이로써 국보 제180호 세한도는 국가 소유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 선생의 기증 의사를 존중해 현재 세한도 기증과 관련된 모든 제반 업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한도는 지난 2011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작품을 기탁 받아 관리해 왔다. 소장자 손창근 선생은 올 1월 박물관 측에 기증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세한도는 조선 후기 올곧은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는 최고의 문인화의 걸작이다.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59세 때 그렸던 것으로 당시의 물리적, 정신적 고달픔과 메마름을 건조한 먹과 거친 필선의 사실적인 표현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세한도 속 소나무는 인간으로서 힘든 시간을 견디어내는 추사 본인을, 잣나무는 그런데도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썼을 선비정신, 그 기개를 동시에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도에서 유배 중이던 스승 추사를 위해 그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은 새롭게 들어온 중국의 문물 자료를 모아 스승에게 보내주는데, 이를 고맙게 여긴 김정희가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선물한 것이 바로 세한도이다.

 

이 선물을 받은 제자는 이를 청나라 문인 16인에게 선보여 그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의 글을 받아 남겼다. 그리고 그 외에도 오세창, 이시영 등 여러 주요 인물들의 글이 함께 남아있어 그 마음과 감동을 알 수 있다.

 

2018년 기증식 당시 손창근 부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18년 기증식 당시 손창근 부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손창근 선생의 세한도기증 의사는 201811손세기·손창근 컬렉션 202304점 기증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로써 2005년부터 두 번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한 203305점의 문화재 전체를 기증하게 된다.

 

손창근 선생은 그동안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 1억 원 기부에 이어 2012년 경기도 용인 소재 200만 평 산림 국가 기부로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2017KAIST 건물 및 연구기금 총 51억원 기부 등 끊임없는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세한도의 절차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추어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11월에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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