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도성 강화중성에서 ‘문지’ 최초 확인!
상태바
고려 도성 강화중성에서 ‘문지’ 최초 확인!
  • 정은진
  • 승인 2020.11.04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남한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려 시대 도성유적인 강화중성에서 문이 있던 자리문지(門址)’최초로 확인했습니다.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입니다.

 

문지는 너비 4.4m, 길이 5.3m, 내측에는 성문이, 외측에는 보도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성문은 긴사각형의 기단 위에 초석을 놓고, 4개의 기둥을 세워 시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지 주변에서는 용두(龍頭)를 비롯한 장식기와와 평기와, 장식철물, 철못 등 문과 지붕 부재로 추정되는 유물도 다량 출토됐습니다.

 

조사 당시 문지는 석축담장으로 막혀있는 상태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는 성문 폐기 직후 담장을 쌓아 문지를 폐쇄한 양상으로 보입니다. 1259년 몽골과의 화의에 따라 외성과 내성을 헐었을 때 중성도 같이 파괴되었거나, 1270년 개경으로 수도를 옮겼을 당시에 중성이 폐기되었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성벽의 축조방법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그간 강화중성은 틀 안에 흙이나 모래등을 다져 쌓은 성벽을 중심으로 안과 밖에 흙을 덧대어 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구역은 흙을 틀에 넣어 다져 쌓은 성벽으로만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성벽은 석축기단을 쌓고 나무기둥을 세운 다음, 판재를 겹쳐 틀을 만들고 성질이 다른 흙을 여러 겹 다져 쌓아 너비 4.1~4.4m, 높이 2.5m 내외로 완성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문헌에 기록된 중성의 성문을 최초로 확인하고, 역사적 상황에 따른 성곽의 폐기 양상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성벽의 축조방식을 새롭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강화중성을 비롯한 토성 축조방식 연구에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발굴조사 성과는 4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