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대모산성서 용수 확보 및 식수 보관용 집수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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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대모산성서 용수 확보 및 식수 보관용 집수지 확인
  • 정은진
  • 승인 2020.1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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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발굴조사로 고대산성 성벽 축조방식과 집수지 확인
대모산성 동성벽 구간 전경 (사진=문화재청)
대모산성 동성벽 구간 전경 (사진=문화재청)

 

사적 제526호 양주 대모산성 10발굴조사에서 고대산성의 성벽 축조방식과 집수지(集水池)가 확인됐다. 집수지는 성내의 용수 확보 및 식수 보관 등을 위해 축조한 시설물이다.

 

양주 대모산성은 대모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둘러쌓은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의 규모는 둘레 726m, 내부 면적 57,742이다. 대모산성과 성의 북동쪽에 자리한 불곡산 사이에는 고대 교통로(장단도로)가 위치하며, 대모산성은 한강과 임진강유역 진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파악된다. 또한, 양주 대모산성은 연천 대전리산성과 함께 나당전쟁의 중요 격전지인 매소성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다.

 

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80년에 시작하여 1~7차 발굴조사(1980~1998)3개소의 문지와 성 내부에 조성된 건물지 등에 대해 간헐적으로 했고, 2013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유적의 보존과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이 2016년에 수립됐다. 이에 따라 8~10차 발굴조사(2018~2020)는 집수지 및 성벽의 축조수법과 구조를 파악하여 향후 종합정비 사업에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특히, 이번 10차 발굴조사에서는 대모산성 문지중 동문지와 서문지 주변 성벽 2개 구간(이하 동성벽‧서성벽)과 집수지 시설이 확인됐다. 성벽은 석축된 내‧외벽과 그사이에 채워진 뒤채움 돌이 성벽의 몸체 부분을 이루며, 외벽은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의 면석을 이용하여 ()’자 형태의 바른층 쌓기, 내벽은 불규칙한 허튼층 쌓기로 축조됐다.

 

외벽에서는 단면형태가 직각 삼각형에 가깝게 덧붙여 쌓은 보축성벽이 확인됐고, 보축성벽은 장방형의 정다듬 석재를 바른층으로 쌓아 축조했다. 동성벽 구간의 보축성벽은 보축에 사용된 면석이 서로 맞물리도록 비스듬하게 쌓아 올린 형태나, 서성벽 구간의 보축성벽은 하단부에서부터 약 4~10㎝ 정도로 위로 올라가며 조금씩 안으로 들여 쌓는 퇴물림으로 쌓아 구간에 따라 축조수법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동성벽은 높이 약 9.7m, 보축성벽 최대 50단이 남아있으며, 서성벽의 경우 높이 약 7.6m, 보축성벽 최대 40단이 남아있다.

 

동성벽의 외벽에는 남-북 방향으로 약 5m, -서 방향으로 약 11m가량 돌출된 형태의 치()가 설치된 점이 특징이며, 치와 910차 발굴조사의 보축성벽에 사용된 석재의 형태와 가공방식, 축조수법 등의 비교를 통해 성벽의 보수와 개축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모산성 집수지 내부 목재 (사진=문화재청)
대모산성 집수지 내부 목재 (사진=문화재청)

 

집수지는 서성벽 구간과 함께 성 내부에서 가장 저지대(해발 180m)에 해당하는 서문지 주변 평탄지에 자리한다. 집수지가 조성된 위치는 지하수와 빗물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곳이며, 이와 같은 축조 위치 선택은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일차적 목적 외에 홍수 발생 시 수압과 토압이 직접적으로 성벽에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거로 보인다. 2019년에 진행된 9차 발굴조사에서는 집수지가 12~13m 규모의 보호석축(수원보호시설), 5~6m 규모의 선축 집수지, 2.7~3.3m 규모의 후축 집수지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

 

집수지의 북동쪽에는 지름 1.3m, 깊이 1.5m의 소형 우물이 발견됐다. 현재까지도 우물이 노출된 면까지 지하수가 차오르는 상황이며, 우물은 집수지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는 사례가 드문 평면형태 사각형, 단면형태 계단식의 집수지와 집수지의 보수와 개축 흔적도 발견되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제한적인 범위의 조사 성과로서 고대 석축산성의 구조와 축조수법을 부분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종합정비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양주시는 앞으로도 대모산성의 연차별 발굴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종합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유적의 경관 측면과 접근성을 개선하여 시민이 쉽게 탐방할 수 있는 유적지로 변화시킬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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