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숭례문 복원, 정직한 방향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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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숭례문 복원, 정직한 방향으로 풀어야!
  • 관리자
  • 승인 2009.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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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원에 참여하는 문제로 벌써부터 잡음이 들리고 있다. 모든 대목장의 참여를 전제로 문화재청은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듯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세 명 대목장의 뜻이 어떤지는 잘 알 수가 없다.


지난번 광화문 복원 참여 문제로 불거진 모습,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목장의 분열과 이합, 대립의 행태로 비추어졌던 모양새가 숭례문 복원 참여 문제로 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국민들과 문화재 관련 인들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란기 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장은 "문화재 기득권이랄 수 있는 분들이 조화롭고 화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국민들의 우려를 대변하였다.


숭례문은 곧 우리 시대 대한민국의 아이콘이다. 모든 국민은 반듯하게 복원되는 숭례문과 복원 과정의 순수성을 지켜볼 것이다. 이런 저런 형태로 숭례문 복원 공사를 맡기 위해 로비를 한다느니, 누가 누구를 지원하고, 문화재청에 라인이 있어서 결국 누구에게로 이미 결정되었다느니 하는 루머들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 좌측부터 최기영, 신응수, 전흥수 대목장


전흥수 대목장은 “숭례문은 누구든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이다. 이미 62년 조원재 선생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보수 공사에서 보고서와 설계도면이 남아 있기에 자신만 그것을 지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모든 기능인들의 화합을 주문하였다. 이 부분에서는 최기영 대목장도 일치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광화문 복원 현장에서 만난 신응수 대목장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견해를 피력했다.


3명의 대목장은 모조리 한 목소리로 “모든 기능인들의 화합”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발톱(?)을 감추고 표면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틀림없이 지난번 즉, 광화문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인 것이다.


세 명 대목장의 속뜻이 무언지는 이제 곧 밝혀질 것이다. 문화재청에서는 대략 11월쯤, 시공사를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직영으로 공사를 할 것인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감추어둔 발톱이 있다면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절대로 그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정대기 장인이 보관하고 있는 숭례문 설계도면


1962년 숭례문 보수 공사에 목수로서 비중 있게 참여한 정대기씨는 조원재 도편수가 남겨놓은 도면을 가지고 있다면서, 숭례문 복원은 그것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도면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설계도면을 기초로 모든 기능인들이 참여해서 이 시대 장인으로 살아온, 숭례문을 불태운 죄(?)를 씻어야 한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심경을 대변하였다.


숭례문이 이 시대의 불화의 상징이 될 것인가. 아니면 모든 기능인들의 화합과 합의를 말하게 될 것인가. 숭례문이 불타는 장면을 아슬아슬 지켜봤던 모든 국민들과 함께 지켜볼 일이다.



이재호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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