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가야사 복원 가시적 성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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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가야사 복원 가시적 성과 눈길
  • 정은진
  • 승인 2021.03.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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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정 가야유적 조사연구 지원’, 3년간 28건 74개 유적 학술조사
합천 소오리 고분군 (사진=경상남도)
합천 소오리 고분군 (사진=경상남도)

 

경상남도가 비지정 가야유적 조사연구 지원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록이 부족한 가야문화권조사연구 및 정비를 위해 경상남도 2019년부터 역점 추진 중인 사업이다.

 

최근 늘어난 가야유적, 유물에 대한 발굴소식으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났고,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추진 또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국의 가야유적 2,495개소 중 67%에 이르는 1,669개소가 경남에 분포해 있지만, 도내 문화재로 지정, 보존 관리되고 있는 가야유적은 87개소(국가지정32, 도지정54)에 불과하다. 현재 비지정 유적은 1,582개소로 전체의 95%나 되는 실정이다.

 

1,600여 개소나 되는 경남의 가야유적이 그 존재만 알려졌을 뿐 조사연구의 기회가 없어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개, 도굴, 경작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일이 많았다.

 

이에 경남도는 국정과제 초,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2019비지정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을 신설하여 3년째 이어오고 있다.

 

2019년부터 3년간 도비 10억여 원 포함 사업비 23억 원을 투입하여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지표, 시굴, 정밀발굴 등 28건의 학술조사를 했다. 고분은 물론 패총, 가마터, 야철지, 토성 등 가야사 연구복원에 필요한 다양한 성격의 유적 74개소가 대상이 됐으며, 이 중 56개소는 이번 지원을 통해 처음으로 조사됐다.

 

통영 팔천곡 고분군은 통영시 유일의 가야시대 봉토고분군으로서 남해안의 가야 해양세력이 조성한 유적으로 밝혀졌다. 진주 수정봉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가야유적으로는 처음 발굴됐으나 제대로 복원되지 못한 탓에 고분을 재발굴하여 원형복원의 근거를 마련했다. 산청 중촌리 고분군은 소가야 중심고분군으로서 그 중 최대규모 고분의 내부 발굴을 실시, 독특한 축조방식을 밝혀냈다.

 

진주 수정봉 고분군 (사진=경상남도)
진주 수정봉 고분군 (사진=경상남도)

 

고성 만림산 토성은 소가야 중심세력이 축조한 토성의 실체를 규명한 첫 사례로서 고도의 가야 토목기술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김해와 합천의 성곽유적 조사에서는 가야성곽의 분포와 범위를 파악했으며, 특히 김해에서는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가야성곽 5개소를 처음 발견하는 성과도 올렸다.

 

경남도와 시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한 문화재 지정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2019년 말 도기념물로 지정됐고, 고성 만림산 토성은 올해 3월 지정 예고됐다. 통영 팔천곡 고분군, 합천 소오리 고분군, 함양 척지토성 등도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수환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가야사가 삼국사에 가려 제대로 조사연구 되지 못했듯, 가야유적 역시 국가문화재(사적) 몇 군데만 집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경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는 경남의 새로운 가야 찾기의 일환으로서 기록이 부족한 가야사의 면면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기초 학술사업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올해 김해지역 제철유적 발굴조사 등 도내 비지정 가야유적 10건에 대한 학술조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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