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匠人] 조찬형 소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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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匠人] 조찬형 소목장
  • 관리자
  • 승인 200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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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는 대목(大木)과 소목(小木)으로 나누어진다.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만드는 장인이 대목이라면, 소목은 나무를 이용하여 집안의 작은 것들을 만드는 장인이다. 따라서 소목은 작업은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다.

목수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55년째 전통 창호(窓戶)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매진해온 조찬형 장인(충청남도 제 18호 소목 무형문화재)을 만났다. 그는 경북궁 강녕전, 교태전, 근정전, 창덕궁, 영광불광사 등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수많은 사찰과 전통 건축물의 창호를 보수했다. 그의 작업실 한쪽에는 창호 작업에 쓰이는 연장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다.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해진 그의 연장에는 나무와 함께 살아온 그의 인생이 묻어있다.

예전에는 한옥이 많아서 전통 창호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창호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는 많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전통 창호의 아름다움을 지켜려고 애쓴 그의 외길 인생. 한옥이 철거되면서 옛장인의 손때가 묻은 창호들이 없어질 때, 그는 역사 앞에 죄인이 되는 느낌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전통 창호를 보존하고 싶어 지금 작업장 옆에 전통 창호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고 한다.





▲ 조찬형 선생의 작업실


백송 통판으로 꽃잎 하나하나 섬세하게 작업하여 창호 하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꼬박 20일을 작업해야 한다고 한다. 단지 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장인의 손으로 나무의 표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계로 찍어낼 수 없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켜온 그에게 전통 창호의 의미를 물어 보았다.






▲ 조찬형 선생 (충청남도 제 18호 소목 무형문화재)


Q : 우리나라의 전통 창호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창호의 세계는 아름다운 여인과 같아요. 예전에 어딘가 지나가다 두 여인이 다듬이질 하는 모습이 불빛을 통해 창호로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그 매력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문화를 양성시켜 우리나라에 보탬이 되고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통 창호의 맥을 잊고 전통의 씨앗을 남겨 열매를 맺고 계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전통을 사람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 하는것 같습니다.



Q : 나무란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나무란 천차만별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나무를 하면서 이름있는 곳에 국가에 쓸 수 있는 곳에 하는 방향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경북궁, 창덕궁, 우리나라에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사찰의 창호를 보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 경북궁 근정전 창






▲ 학습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창


Q : 선생님께서 목수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창호가 항상 배우고 싶었어요. 친척 형님벌 되시는 분이 가구를 만들어 잠깐씩 도와 주면서 목수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장롱이나 제사상을 부셔서 상자을 만들어 혼나기도 했죠. 그러다 16세 때 덕산에서 가구을 하시던 이강원 선생님을 만나면서 전통 창호를 배우기 시작했다.


Q : 처음 창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주 어렸을 때 수덕사에 외삼촌이 계셔서 자주 가게 되었다. 외삼촌을 기다리는 동안 사찰을 둘러보며 창호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에 빠지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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