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격장 內 문화재 방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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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격장 內 문화재 방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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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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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일대 215만평의 미군 스토리 사격장.
농지를 가로질러 펜스가 쳐져있으며, 현재 펜스공사가 끝나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된다.
펜스 너머로 큰 규모의 무덤군이 자리 잡고 있다.

무덤들은 3단의 층을 구성하여 무덤주인이 높은 관직에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무덤의 형태는 6각형의 호석을 둘렀으며 호석은 길이 3미터, 높이 30여센티미터, 3각의 몰딩까지 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조선전기 무덤양식으로써 장묘문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무덤이다.

이 무덤들은 원주김씨 시조인 신라 경순왕의 10세손인 김거 공의 무덤을 비롯하여 김을신, 김연지, 유용생 등의 무덤이다.

김을신은 조선전기 문장가이며 효행록에 인간(印刊)을 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김연지는 김을신의 아들로, 관찰사와 중추부사를 지냈으며 세조에 의해 봉조하에 제수되었고 임금으로부터 담뱃대와 안경을 하사받을 정도의 대 학자이다.
유용생은 호조, 형조판서를 지냈으며 중국 명에 사신으로 갔다온 사람이다.

배기동 교수(한양대학교 박물관장)는 “ 조선시대 전기의 무덤이며, 무덤양식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원주김씨 종친회에서는 나머지 후손에 대하여 정확히 어느 곳에 어떠한 형태로 있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0여 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곳을 90년대에서야 찾아볼 수 있었고, 이후에 조금씩 주변환경을 정리하면서 이나마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군에서는 이곳을 사격장부지로 포함하면서 분묘이장을 명령했다고 했지만 종친회에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종친회 김장성(김거공 28대손)씨는 “군에다가 보존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장은 할 수 없는 것이고 ….”

비석에는 총탄자국이 남아있어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군인지 미군인지 확인할 수 없는, 최근의 사격으로 인한 문화재의 훼손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풍수적으로 명당자리이기 때문에 고려부터 조선전기에 많은 세력가들의 무덤이 집중적으로 몰린 지역이므로 시급한 문화재분포 조사가 필요한 지역이다.

지난, 1월에 미군에서는 지표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단체에서, 누가 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에 문의해 본 결과, 미군의 지표조사는 환경생태 분야였으며, 문화재의 존재는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역사를 지키는 첫 번째 일이 정확한 문화재의 조사이다. 215만평의 땅에 어느 문화재가 있는지, 땅속에 묻혀있는 문화재까지 생각해 본다면, 지표조사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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