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한센인들의 아픔이 담긴 ‘고흥 소록도 유물’ 문화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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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센인들의 아픔이 담긴 ‘고흥 소록도 유물’ 문화재 되다
  • 이경일
  • 승인 2021.06.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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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등을 문화재로 등록된다.

 

국가등록문화재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1950년대 초 환자들의 증가와 전쟁으로 인한 구호물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당시 소록도 갱생원장의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운영에 대한 반발로 원장 불신임을 요구하며 일어난 대규모 시위사건 관련 유물이다.

 

소록도의 한센인들은 당시 비인권적 수용 상황과 원장의 비위사실을 밝힌 정서와 증빙자료인 물품통계표를 작성하였고, 이후 성명서를 발표하며 항거하였다. 이 유물은 4·6 사건의 경과와 내역을 알려주고 있으며, 자유와 인권을 외친 한센병 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진정서(사진=문화재청)
진정서(사진=문화재청)

 

국가등록문화재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은 제1기생에게 수기념으로 지급된 청진기, 해부학책과 수료증 등 녹산의학강습소의 운영 기록을 여주는 유물이다.

 

녹산의학강습소(1949~1961)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 의료 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섬이라는 지리적인 한계로 더욱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던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를 의료 인력으로 양성한 특별한 기관이었다. 녹산의학강습소 출신들은 같은 고통을 가진 한센인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존재였다.

해부학책(사진=문화재청)
해부학책(사진=문화재청)

 

이 유물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기 어려운 소록도만의 의학교육제도와 자활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 등에서 중요한 역사의료사적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이들 2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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