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국감]1억짜리 청자를 10억으로 둔갑시킨 전문가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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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국감]1억짜리 청자를 10억으로 둔갑시킨 전문가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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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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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문방위원인 성윤환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된 문화부 국정감사에서 전문가 집단의 명백한 허위 감정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의 도자기 거래 사실을 지적하였다. 성윤환 의원에 따르면 전 문화재 위원장인 정양모, 경기도자박물관 최건, 장기운 등이 가격을 부풀려 감정하고 강진의 청자박물관이 이를 매입하도록 한 사례를 제시하고, 국공립박물관의 도자기 구입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강진 청자박물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문화재방송국에서 당시 감정위원이었던 최건 경기도자박물관장과 어렵게 통화를 시도하여 몇 가지를 묻자, "1억 정도는 소더비 경매 시작 가격이며, 낙찰자는 최종 47만불을 제시하여 낙찰 받았다"라고 자신의 감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 논란이 된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주자


성 의원 측은 공인기관의 의뢰를 통해 감정해본 결과 논란이 된 도자기의 가격이 8,000~9,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최건 관장은 "우리나라에 도자기를 감정하는 공인된 기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최건 관장은 국내에 10여 명의 도자기 전문가 외 다른 기관에서 감정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도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어디서 감정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오히려 성 의원 측의 감정가를 문제 삼는 듯 했다.

또한 "도자기 분야에서 10명 안팎의 전문가들은 모두 1번으로 정양모 전 문화재위원장을 꼽는다"라고 은근히 도자기 분야에서 정양모 관장을 비롯한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는 듯한 말도 덧붙였다. 한 마디로 성 의원의 주장이 잘 모르기에 나온 우매한 지적이라는 것이었다. 곧 소더비에서 낙찰가가 밝혀지면 "그 양반(성 의원) 큰일 났다"라며, 오히려 성 의원 측이 괜한 논란을 부추긴다면서 공을 떠넘겼다.

논란이 된 도자기는 1992년 당시 소더비 경매에서 감정가 15,000~20,000달러로 출품 되었으나, 소더비 경매 시작 가격인 감정액을 산출의 근거로 삼지 않은 최건 관장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47만불의 낙찰가가 감정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여부를 묻자 최건 관장은 서둘러 전화를 끊어 버렸다.





▲ 최건 경기도자박물관장


현직 문화재위원이기도 한 최건 관장은 말 그대로 도자기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로 국내외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그 동안 강진 청자 도요지 37호 38호 요지에 대한 지표조사 부실 의혹 등의 문제로 심심치 않게 언론에 오르내린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건 관장은 도요지 보존을 위한 강진군의 민자 유치 사업에 대하여 매입사로부터 지표조사를 의뢰받아 놓고 단 한 차례만 현장에 방문 하는 등 부실 지표조사의 의혹이 있으며,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으로 일관하여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하여 황주홍 강진군수는 "국가도 지자체도 예산 확보가 어려워 방치하다시피한 강진 도요지를 민자 유치를 통해 관리하고 자원화 하겠다는 강진군의 노력에 대하여 흡사 사적지나 팔아먹은 파렴치범으로 몰고 징역을 가야 한다는 말로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문가를 가장한 세 과시에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통분하였다.





▲ 국감에서 질의 중인 성윤환 의원 (사진제공-성윤환 의원실)


성 의원은 그동안 전문성을 이유로 치외 법권적 지위를 누려온 문화재 분야의 투명성이 제고 되어야 하며, 특히 감정위원 위촉에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이번 도자기 감정가가 부풀려진 사례를 통해 박물관의 유물 구입 관행에 대하여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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