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궁궐의 수로시설이 확인되다
상태바
백제 궁궐의 수로시설이 확인되다
  • 관리자
  • 승인 2009.10.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408호 익산 왕궁리유적 발굴 조사 결과 왕궁성 북편 구릉지역에 백제시대 궁성 내부 후원(後園)의 존재와 복잡한 수로 등으로 구성된 내부 시설을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하였다고 발혔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문화권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1989년부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연차 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2008년말까지 20년간 지속적인 조사 추진으로 전체 약 120,000㎡ 중 ⅔에 해당되는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 왕궁리유적 후원 영역 수로시설 모식도


이번 왕궁리 유적 조사에서 물길(曲水路), 보도시설(步道施設), 석축시설(石築施設) 및 건물터가 확인되었는데, 곡수로는 구불구불한 곡선 형태로 크게 두 줄기가 확인되었으며 서로 두 줄기의 또 다른 수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후원은 2개의 큰 곡수로에 의하여 공간이 구분되었고, 이 내부 및 주변에서 고대 원림 조경과 관련한 다채로운 시설이 조성되어 있었다. 곡수로는 너비 50~140㎝이고 단면은 바닥이 편평한 U자형인데, 현재까지 확인된 총 길이는 228m이다. 특히 곡수로의 중간 지점과 동측 끝부분에 방형의 집수시설(集水施設)을 통하여 물을 저장하고 수량을 조절하였다.






▲ 왕궁리유적 곡수로3과 수로시설1 접합지점


또한 함께조사 중인 사적 제405호 제석사지 2차 조사에서는 가람 배치가 기본적으로 사비기 백제의 사찰과 동일하며, 그 규모가 상당히 컸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제적사지 가람 배치도


이번 조사를 통해 이미 확인된 목탑지·금당지·강당지 이외에 회랑지·중문지·동서건물지가 확인되었으며, 목탑지의 중심에서 동쪽으로 42.2m나 떨어진 지점에서 확인된 동회랑지의 폭은 7.8m로 그 폭이 6.8m인 미륵사지 회랑 등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 사찰의 회랑 중 가장 넓다.






▲ 제석사지 목탑지 전경(항공촬영)


금당 좌우에서 회랑의 폭보다 넓어진 동·서건물지도 발견되었는데 사비기 백제 사찰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건물이며, 그 폭도 13.2m로 유사하다. 또한 목탑의 남쪽에서 중문의 기단 기초부가 확인되었는데, 동서 길이 23.56m, 남북 폭 14.6m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강당의 북측에서 승방으로 추정되는 건물터도 발견되었다.


한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왕궁리유적 및 제석사지에 대한 발굴조사 자문회의를 오는 10월 30일에 발굴현장에서 개최 하여 조사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방향에 대한 자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